포르투갈 알코팅에 거주하고 있는 누노 시우바(오른쪽)와 다니엘라 시우바 부부가
지난해 11월 태어난 아들 산티아구를 안은 채 미소짓고 있다.
[CCTV.com 한국어방송] 5000유로(한화 약 630만원)란 거액의 출산장려금, 저출산과 인구유출에 고심하던 포르투갈 동남부의 국경지역 도시 알코팅이 내놓은 파격적인 지원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최근 AFP통신이 전했다.
알코팅은 지난해부터 아이를 낳는 부부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몇 번째 아이냐에 관계없이 1명당 무려 5000유로의 출산장려금을 내걸었다. 지급 기간도 아이가 출생한 후 3년 이내에 신청하기만 하면 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보도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이 정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가정 수는 6개에 불과하지만 그 효과는 벌써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알코팅에서 아이를 낳은 가정은 6가정인데 올해는 이보다 50% 늘어난 9가정이 출산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알코팅은 포르투갈 저출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로 면적이 575.36㎢, 지난 2011년 기준 인구가 2917명인 소도시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인구가 4000명에 육박했지만 지난 20년간 3분의 1 가량이 줄어들었다. 알코팅의 합계 출산율은 국가 평균의 75% 수준인 0.9에 불과하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2008년에 시작돼 2011년 포르투갈에 780억 유로(약 97조8000억원) 구제금융을 떠안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후 재정적자가 통제 가능해지고 관광수익이 급증하면서 경제가 회생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13.7%에 이르러 실직자가 된 젊은 알코팅 주민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나야만 했다.
보도는 줄어드는 인구를 바라보며 이 지역 관료들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출산장려금이다고 전했다.
바네사 쿠냐 포르투갈가족관측소(POF) 연구원은 "이 같은 혜택들이 일부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결국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