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애플의 야심작 애플워치. 전 세계인을 밤새 줄을 세웠던 그 제품이죠.
그러나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슬라이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출시 당시보다 90%까지 추락했다고 합니다. 미국내 출시 첫주인 지난 4월 10일주의 경우 하루 20만대나 팔렸지만 최근에는 2만개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합니다. 6월 말에는 애플워치의 하루 판매량이 4000~5000대까지 떨어진 날도 있었다죠.
여기에 현재까지 판매된 애플워치 중 3분의 2 가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포츠‘ 버전(349달러)이라고 합니다.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가장 비싼 ′에디션’ 버전(1만달러)은 2000대 정도 판매되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물론 슬라이스인텔리전스의 보고서는 공식 집계 결과가 아니며 이메일로 보내진 전자영수증에 근거한 것입니다. 미국 월가는 애플 측에 정확한 통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애플은 시기상조라며 묵묵부답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판매량 급감을 초기 돌풍, 그리고 이어지는 시장 안정의 당연한 결과라고 해석합니다. 또한 애플워치가 애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애플워치가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죠.
애플워치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사망한 이후 애플이 완전히 새로 만들어낸 첫 작품입니다. 사실상 팀 쿡의 첫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워치를 잡스가 일궈낸 탁월한 혁신과 마케팅, 제품을 그의 승계자들이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지를 판단하는 잦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애플 마니아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보고 애플의 신제품에 기대감을 걸었고, 그래서 출시 때마다 밤새 줄을 선 거죠. 만약 애플워치가 실패할 경우 애플의 최대 무기인 기대감 마케팅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이제는 ‘입는 기기‘의 시대가 열리고 있죠. 그래서 지난 달 미국의 헬스캐어 업체 핏빗(Fitbit)이 대박을 치며 상장에 성공했죠.
애플워치는 이른바 아직은 미래시장인 ‘입을 수 있는 기술’(wearable tech)’을 향한 시도였습니다. 애플이 과연 핏빗 등 이 분야 선두주자를 제치고 판매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을 갖게 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애플워치의 추락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큰 거죠.
애플워치의 성패.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가 이릅니다. 하지만 월가와 애플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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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