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에 대한 트레이드설이 현지로부터 제기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다. 왼손을 상대로 뚜렷한 약점이 있고 연봉에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합치면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 결국 추신수가 이런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
미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추신수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젠탈은 “올 시즌 텍사스는 왼손투수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13위의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 관계자에 의하면 텍사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신수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젠탈은 메이저리그(MLB) 언론을 대표하는 소식통 중 하나다.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았어도 추신수 트레이드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을 공산이 크다.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지난해의 부진, 그리고 올해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추신수의 입지를 현지 언론들이 본격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추신수는 내년부터 향후 5년간 1억2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으며 이런 추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팀 연봉의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0.854의 OPS로 그럭저럭 선전하고 있으나 왼손을 상대로는 0.481의 OPS에 그치고 있다. 이는 리그 최하위권 기록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8일 로젠탈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쉽다. 아마도 트레이드 논의를 위해서는 오프시즌까지 기다려야 할 공산이 크다. 추신수는 10개 팀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으며 텍사스가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팀은 20개다”라며 선택의 폭도 좁다고 지적했다.
실제 추신수는 장기 및 고액 계약자이며 현재의 활약상을 놓고 봤을 때 딱히 추신수를 안고 갈 만한 팀은 그다지 많지 않을 수 있다. 텍사스가 연봉보조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는 존 다니엘스 현 단장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아직은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추신수는 여전히 팀 내 확고한 주전 선수이며 조쉬 해밀턴의 재기를 확신하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트레이드하기에도 위험이 따른다.
한편 지역 언론도 추신수의 왼손 약점에 대해서는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7일 “추신수는 50타석 이상 왼손을 상대한 197명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 타율은 192위, 출루율은 179위, 장타율은 180위다”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5년 전보다 더 좋은 투수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각 팀의 3~4선발도 평균 이상의 투수들이 많다”라면서 일단은 말을 아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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