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도심 전경.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호주에 이어 일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베이징, 상하이 등 지역의 중국 투자자들이 이미 인기 투자국이 된 호주, 미국보다 투자 문턱이 비교적 낮고 발전 전망이 좋은 일본으로 옮기고 있다.
부동산 포탈사이트 써우팡넷(搜房网)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 총액은 지난해의 하반기의 3배 가량이다.
이들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일본 부동산은 50~100만위안(9천3백만~1억8천6백만원) 가량의 독신자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큰손'은 200~500만위안(3억7천만~9억3천만원) 가량의 주택을 구입하기도 했다.
도쿄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매일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과 큐큐(QQ, 메신저)를 통해 중국 각지의 투자자와 연락을 받고 있다"며 "맘에 맞는 매물을 찾으면 곧바로 일본에 와서 투자한다"고 밝혔다.
수요가 늘어나다보니 일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원정 관광까지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의 모 부동산 기업은 매달 두차례 40명 규모의 투자관광단을 조직해 도쿄, 오사카 등지를 3일간 둘러보며 투자 부동산을 물색한다. 이같은 투자관광은 상하이에서도 최근 이뤄지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큰손들도 중국에 몰리고 있다.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의 일본부동산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 매입액이 127억달러(14조7천116억원)로 같은 기간 일본 부동산 투자 총액의 14%에 달했다. 이들 투자자는 주로 도쿄 부동산 투자를 선호했으며 그 중에서도 도쿄 중심지역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엔저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현재 엔저 환율이 거의 밑바닥까지 떨어져있다보니 중국 투자자들이 지금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할 최적의 시기라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