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중국 무장경찰 생화학부대가 폭발사고 인근 주택단지에 화학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톈진항(天津港) 폭발사고 현장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독가스가 검출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 16일, 소속 기자가 베이징소방총대 소속 생화학부대을 따라 가던 중 폭발지점으로부터 5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측정 가능한 최고수준의 시안화나트륨과 신경성 독가스가 검측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생화학부대는 차량 접근이 어려워 산소공급기 등 장비를 갖추고 도보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측정기에서 계속 경고음이 나왔다.
베이징화공대학 국가신위험화학품 평가·사고감정실험실 먼바오(门宝) 박사는 "고체 시안화나트륨의 독성은 매우 강해 피부 접촉만으로도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흡입하거나 잘못 먹게되면 몇 ㎎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발지점 반경 100m이내의 지역에서 이뤄진 공기 측정에서 시안화나트륨 외에 신경성 독가스도 검출됐다"며 "일부 신경성 독가스는 흡입하면 호흡기, 심장 기능정지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며 사고현장의 위험 화학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톈진시 공안소방국 뉴웨광(牛跃光) 부국장은 "(현장에) 위험 화학품 40종류가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루이하이(瑞海) 물류회사의 사무실이 불타버렸고 위험 화학물 관련 기록도 소실돼 얼마나 보관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되진 않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위험 화학물질이 3천톤 가량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발견된 화학물질 중에는 폭약의 일종인 질산암모늄과 질산칼륨이 각각 800톤, 500톤 가량 있었으며 여기에 시안화나트륨을 더하면 2천톤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먼바오 박사는 "시안화나트륨이 산성액체를 만나면 독성 시안화수소를 생성하지만 알칼리성 환경에서는 비교적 안정상태를 보인다"며 "시안화나트륨이 유출되면 빨리 수거해 매몰해야 하며 공기 중 부유 상태로 있거나 지표면에 분말 상태로 있으면 저농도 알칼리성 과산화수소를 분무해 독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