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민 / 사진='복면가왕' 화면 캡처
'네가 가라 하와이'가 결국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그녀는 바로 뮤지컬 배우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홍지민이었다.
13일 오후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제 12대 가왕 결정전이 그려졌다. 4인의 복면가수 '금은방 나비부인', '상남자 터프가이',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아이 러브 커피'가 2연속 가왕에 오른 '네가 가라 하와이'에 도전, 열창의 무대를 꾸몄다. '네가 가라 하와이' 홍지민은 이적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를 열창했지만, 아쉽게 '연필'에게 져 가왕 자리를 내줬다.
예상은 적중했다. 자신만만하게 정체를 알린 홍지민의 등장에 판정단도 객석도 환호했다. 그녀 역시 흐뭇한 기색이었다. '하와이'의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르는 동안 권위주의를 타파한 유쾌한 가왕으로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홍지민이다.
그러나 그녀의 고백은 뜻밖이었다. 홍지민은 "출산한 지 4개월 정도밖에 안 지났다. 출산 후 첫 방송이다"라며 "아기 낳고 산후우울증도 겪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말하는 대로'처럼 희망의 메시지가 있는 곡을 여러분들께 들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다 감정이 복받치는 등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홀가분하다"며 무대를 내려온 홍지민은 뒤이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말하는 대로'를 준비하며 많이 울었다. 출산 후 활동을 준비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 쉽사리 시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복면가왕'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산후우울증으로 떨어진 자존감을 찾았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초로 전문 가수가 아니면서 최초로 '복면가왕'의 가왕에 올랐던 그녀는 가왕의 편견에도 정면으로 도전한 주인공이었다. 가왕이라는 권위까지 무너뜨려 버린 홍지민은 생각하면 유쾌하고 힘이 나는 주인공으로 사랑받았다. 유쾌한 에너지와 파워로 무장했던 그녀에게 이런 사연이 있을 줄 짐작하지 못했기에 홍지민의 지난 모습들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진정 즐기기는 이를 당해낼 수 없다는 김현철의 평 또한 의미심장했다. 노래의 힘으로 산후 우울증까지 이겨낸 가왕 홍지민이 더욱 펄펄 날 수 있길 기대한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