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철도페리
중국 정부가 보하이만(渤海湾, 발해만)을 가로지르는 한중간 철도페리 건설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펑파이뉴스넷(澎湃新闻网),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환보하이(环渤海) 지역 협력발전 강요'를 발표했다.
'환보하이' 지역은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성(河北省), 랴오닝성(辽宁省), 산둥성(山东省), 산시성(山西省), 네이멍구(内蒙古)자치구 등을 포함한 186만㎢ 규모의 지역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주인구는 3억1천4백만명, 지역총생산(GDP)은 18조5천억위안(3천266조원)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강요에서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해당 지역의 주요 도시를 잇는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구, 산업, 도로 등을 하나로 묶고 2030년까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일체화 작업을 기본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 언론이 주목한 부분은 '한-중 철도페리 건설'과 '보하이해협 해저터널'의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철도페리'는 컨테이너선 규모의 선박에 선로를 설치한 뒤 열차를 통째로 선적해 이동하는 운송 수단으로 여객보다는 화물 수송용으로 활용된다.
펑파이뉴스넷은 "이 중 한국이 이전에 먼저 제안한 '한-중 철도페리 건설'은 북한을 거치지 않고 바로 두 나라를 연결하는 방안"이라며 "한국 열차가 서해를 건넌후 중국 철도망에 연결되고 이를 통해 유라시아대륙의 철도망에 연결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발개위가 보하이해협 해저터널과 함께 '한-중 철도페리' 건설계획을 언급한 것은 의미 있는 대목이다. 현재 추진 중인 보하이해협 해저터널을 통해 한국과 중국 간의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언론이 언급한 해저터널 건설방안에 따르면 랴오닝성(辽宁省)과 산둥성(山东省)을 잇는 세계 최장 해저터널이다. 총길이 123km의 해저터널에는 '둥처(动车, 고속철)'가 운행되며 운행속도는 시속 220km로 설계된다. 이같은 설계속도대로 운행되면 옌타이(烟台)에 거주하는 시민이 40분만에 다롄(大连)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산둥성 발전개혁위원회 측에 따르면 보하이 해저터널은 중국이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결정할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6-2020년)에 포함될 전망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