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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1개월에 결혼… 악습과 싸우는 인도 여대생

[기타] | 발행시간: 2015.11.09일 16:08
아동결혼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대생 산타데비 메그왈

인도에서 ‘아동결혼’과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됐다.

인도의 일부 지역에는 빠르면 자녀가 첫 돌도 지나기도 전에 결혼시키버리는 악습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AFP통신은 8일(현지시간) 인도 라자스탄(Rajasthan) 주에서 이 악습과 싸우는 현지 여성의 소식을 전했다.



아동결혼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인도 여대생 산타데비 메그왈(오른쪽)과 여성단체 살티 트러스트의 크리티 바르티 대표.

출처:인도 말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도 여대생인 산타데비 메그왈(20)은 자기 마을에서 심한 따돌림을 받고 있다. 마을 장로들도 그를 보호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무거운 벌금형으로 괴롭히고 있다. 그녀가 마을 풍습인 아동결혼을 거부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메그왈은 마을 장로들의 판단에 의해 생후 11개월 때 인근 마을에 사는 9세 소년과 결혼식을 올렸다. 메그왈이 자신의 남편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것은 16살 때였다. 메그왈의 결혼식에 자기 친척이 참석했다고 하는 한 친구가 메그왈에게 학교 밖에서 취해서 욕을 하고 있는 한 남성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네 남편’이라고 알려줬다. 그 때까지 메그왈은 결혼식이 워낙 어린 시절의 일이였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인도는 아동결혼을 공식적으로 불법화했지만 아직도 가난한 농촌 지역에 만연해 있다. 수백만명의 사람이 유년기에 결혼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세 여성의 50%가까이가 법정 혼인 연령의 18세를 맞기 전에 결혼하고 있다.

이 풍습이 특히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 메그왈이 사는 라자스탄주다. 이곳에선 각 마을마다 같은 카스트에 속한 남성들이 조직하는 원로 회의가 주민들의 일상 생활과 도덕관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도의 아동결혼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러나 소수이긴 하지만 이에 저항하는 현지의 비정부 조직(NGO)의 활동과 인도 정부의 단속에 힘 입어 자신이 한번도 동의한 적 없는 아동결혼의 무효 확인을 요구하는 젊은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그왈은 17살이 되면 남편과 동거하도록 약속이 돼 있었다. 그러나 메그왈이 이를 거부하자 격분한 장로 회의는 그와 그의 가족이 마을행사 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아버지에게 도저히 지불 못할 액수의 벌금을 부과했다.

탄압받고 있던 메그왈은 지난 5월 아동결혼 무효 확인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인 살티 트러스트(Saarthi Trust)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단체의 크리티 바르티 대표는 아동 결혼을 금지하는 인도의 법률에 당시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항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바로 아동 결혼의 무효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규정이였다. 메그왈은 단 한 번도 같이 산 적이 없는 남편으로부터 납치하겠다고 협박까지 받았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혼인 무효 확인을 제기했다.

바르티 대표는 “아동 결혼은 거대한 어두운 방 같은 것이다. 그 방에 비치는 희망의 빛을 우리는 이 작은 법률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에서는 최근 메그왈처럼 온갖 박해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인 아동결혼을 거부하는 여성이 적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라자스탄 주에서의 27건의 혼인 무효 확인을 지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인도 아동 보호 부문 대표인 요아힘 타이스는 “이 문제(아동결혼)는 여전히 매우 심각하며 인도의 많은 인구를 생각하며 전국 규모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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