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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성공' 공식, 2030은 안 믿는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1.16일 07:35

대학생 김모(25·여)씨는 대학에 들어가려 피나게 노력했다. 야간자율학습에 코피를 쏟고, 쉬는 시간에도 영어 단어를 암기했다. 목표한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점과 스펙을 관리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고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졸업 후’를 준비하면서 이 믿음이 깨졌다고 했다. 로스쿨에 도전했는데, 비싼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며 전력투구했지만 두 차례나 실패를 맛봤다. 김씨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보다 성적이 나빴던 친구가 부모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가며 합격하는 것을 보면 노력만으론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

기성세대가 확신을 갖고 있던 이 말에 의문을 던지는 청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노력해도 안 되는 현실’에 대한 비관론이 청년세대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중이다. 이런 세태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13일 주최한 ‘불평등 심포지엄’에서 각종 통계로 확인됐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인적자원정책연구부장은 ‘인생의 성공 요인은 행운·인맥보다 노력’이라는 생각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60대 이상은 74.5%, 50대는 70.3%, 40대는 63.1%가 인생의 성공 요인으로 노력을 꼽은 반면 30대는 55.7%, 20대는 51.2%만 그렇게 생각했다.

‘노력=성공’이란 등식이 파괴된 배경에는 ‘사다리의 실종’이 있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는 모든 세대가 동의했다. 계층 대물림이 확산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2013년 KDI 조사에서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20대는 45.6%, 30대는 51.5%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40대(49.7%) 50대(44.3%) 60대(34.0%)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계층 이동 사다리 중 가장 크고 넓은 사다리였던 교육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가정 형편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명문대 진학률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서울에 사는 특목고 출신'이 아니면 서울대 입학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 고교 가운데 특목고 비중은 2002년 22.8%에서 2012년에 40.5%로 껑충 뛰었다.

그렇다면 노력과 성공 사이 등식을 다시 연결하는 길은 없을까. 김 연구부장은 결국 교육에 해답이 있다고 봤다. 그는 홍콩의 교육개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홍콩은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방식에서 ‘교육과정의 다양화로 다양한 성공 경로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수정했다. 홍콩 학생들은 오전에 필수과목을 듣고, 오후에는 선택과목이나 직업교육, 외국어 수업 등을 골라서 수강한다. 신입생을 뽑는 대입 전형도 평가과목을 다양화하고 면접이나 논술 등 비중을 늘린 역량중심평가로 바꿨다.

토론자로 나선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람직한 교육제도를 위해서는 동일한 틀 안에서 교육·입시를 위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들의 출발 지점이 같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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