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란 존재는 1988년도에도, 2015년에도 여전했다. 자식을 향한 강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존심은 물론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다. '엄마'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자아내며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20일 방송된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 5회에는 '월동준비' 편으로 꾸며졌다. 서울 쌍문동 봉황동 골목 가족들은 각자 겨울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김선영은 갑작스런 친정 엄마의 방문 예고 전화를 받고 정신 없이 준비했다. 엄마에게 번듯하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라미란 네 집에 가서 쌀, 연탄, 옷 등을 빌려와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끝내 엄마를 속일 순 없었다. 엄마는 누구보다 자식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 빨래통에 있던 구멍 난 양말과 낡은 속옷을 보고 딸의 현 상태를 엿볼 수 있었던 엄마는 노란 봉투에 돈을 넣고 딸을 위로했다. 뒤늦게 엄마가 두고 간 노란 봉투를 본 딸의 마음은 엄마에 대한 미안함으로 찢어질 듯 아팠다.
이일화는 류혜영(보라)이 데모한다는 사실을 알고 밤낮으로 걱정했다. 딸에 애착이 강했던 이일화는 딸이 혹시라도 잘못될까 걱정했다. 딸이 밥을 안 먹으면 건강을 걱정했고, 데모에 나가면 경찰에 체포될까 근심했다.
이날 무엇보다 가장 심금을 울린 장면은 이일화가 사라진 보라를 빗속에 찾아헤매다 발이 까져 핏물이 양말에 번진 것이었다. 보라 역시 엄마의 강한 모성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보라는 데모에 대한 의지를 접고 경찰서에 순순히 따라갔다. 그리곤 "잘못했다"고 빌었다. 엄마의 뜻에 따라 순종해서 살아가기 위함이었다.
'응답하라 1988'은 '엄마'란 소재를 활용해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금요일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