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NC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민영 기업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와 전략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화권 진출에 나섰다.
중국 부동산기업이 한류를 발판삼아 사업분야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일보(证券日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쑤닝글로벌(苏宁环球)은 지난 25일 3억위안(540억원)을 투자해 FNC 엔터테인먼트 지분 22%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쑤닝글로벌은 FNC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국민MC 유재석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된 기업으로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 가수와 배우 이다해, 이동건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와 배우가 소속돼 있어 해외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쑤닝글로벌의 FNC 투자 이유에 대해 근년 들어 자사의 주력사업인 부동산사업이 경기 침체로 부진하자, 문화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쑤닝글로벌의 지난해 재무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총이윤은 12억1백만위안(2천147억원)으로 전년보다 28.25% 증가했지만 매출총액은 54억5천7백만위안(9천756억원)으로 전년보다 18.81% 감소했다. 부동산 판매면적도 54만1천4백만평방미터로 전년보다 44.26%나 감소했다.
때문에 쑤닝글로벌은 올 들어 미디어 영역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 6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애니메이션 ‘넛잡’을 제작해 유명해진 레드로버(RedRover)를 인수하는가 하면 같은 달 또 다른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과도 협력을 체결하고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콘은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제작사이다.
쑤닝글로벌 자썬(贾森) 부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5년 내에 부동산 사업을 정리하고 문화·금융·헬스케어의 3대 신흥산업 분야로 주력사업을 전환할 것"이라며 "3년 이내 쑤닝글로벌 산하에 100억위안(1조8천억원) 규모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문그룹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