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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우에다 화장실을 짓다니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15일 09:32
*글/오인범[연길]

일전 필자는 초청을 받고 모 하이테크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꾸리는 생태가원에 간적이 있다. 생태가원은 산천이 수려하고 공기 또한 맑은 연길시 의란진 합수촌의 한 산골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양어장만 해도 세개나 되였으며 잔디밭과 봇나무가 우거진 가운데 아담하게 지은 목조건물들이 보란듯이 들어서있었다.

우리 일행 40여명은 뻐스로 1시간가량 부대끼며 오다나니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화장실부터 찾았다. 필자 역시 수풀속에 세워진 화장실에 찾아들어갔는데 난데없이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화장실에서 어쩌면 개울물 소리가 들릴수 있단 말인가? 자세히 살펴보니 화장실 아래에 맑고 맑은 시내물이 촐랑촐랑 흐르고 있었던것이다. 완전한 청계천이였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청계천 우에다 화장실을 짓다니? 필자는 너무 기가 막혀 한참이나 입을 딱 벌리고 있다가 볼일도 못보고 뛰쳐나왔다.

주지하다싶이 이 생태가원 아래쪽에는 합수촌을 비롯한 몇개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산골의 물이 하도 맑아 아래마을 녀인들은 내가에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음료수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나와 한심하다며 혀를 끌끌 찼다. 산골에서 흔한것이 땅인데 이들은 왜 하필이면 화장실을 내물우에 지었을가? 더 말하지 않아도 화장실청소를 하는 시끄러움을 덜기 위해서일것이다. 필자도 시골태생이지만 여태껏 살아오면서 내물가에 화장실을 짓는 현상을 한번도 본 일이 없다. 시골사람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내물을 자기의 생명처럼 아껴왔던것이다.

그런데 북경에서 온 사람들이 이런 도리도 모른단말인가? 물론 그들이 모를리 없다. 그들도 사람인데 어떻게 모를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 주변을 보면 가짜 약품과 가짜 식품이 살판치고 있는데 이 가짜제조자들도 가짜가 건강을 해친다는것을 모르는바가 아니다. 아니,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가짜가 사람을 해친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행위가 많은 사람들의 질책을 받는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의 리익을 위해서는 남이 죽든지 살든지 관계하지 않는다.

이날 견학과정에서 생태가원의 업무원들은 자회사의 하이테크기술로 만든 약품과 식품이 어떻게 몸에 좋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선전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소개를 마이동풍으로 여겼다. 왜냐하면 청계천 우에다 화장실을 짓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물건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다.▣

<중국민족>잡지 2015년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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