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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조선족사회, 패러다임 바뀐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5.04일 14:32
편집자의 말

올해는 중한수교 20주년의 해이다. 20년간 중국 조선족과 한국인은 40년간 교류가 단절됐던 역사적인 이유로 처음에는 상호 호감을 갖고 접촉하던것을 시점으로 협력과 갈등이 엇갈리며 좋든, 나쁘든 물과 고기처럼 서로 떨어질수 없는 '인연'을 잇어왔다.

향후 조선족과 한국은 이미 맺어진 인연을 좋은 방향으로 계속 잇어가야 할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본지는 중한수교 20주년 특별기획-- '한겨레 삶의 현장을 가다' 보도를 조직하여 지역별로 한겨레사회의 현황을 살펴보고 풀어야할 과제를 진맥해 본다.

  ● 정착, 안정,자립, 상생의 길로 줄달음, 제2고향 시대 열려

  ● 한국기업의 하청업체로부터 인젠 동반자, 파트너로 부상

  ● 조선족 이미지 개선, 현지인들 조선족에 '웃는 얼굴' 보여

칭다오조선족사회는 '대통합' 차원에서 지난해 각 단체의 힘을 모아 교남에서 민속축제 공동행사를 치렀다. 사진은 민속축제 한 장면이다.

(흑룡강신문=칭다오) 리수봉, 박영만, 김명기자 = 1992년 중한수교를 계기로 기후환경이 비슷한 칭다오로 한국기업들이 봇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했고, 그 한국기업들을 따라 동북3성의 조선족들이 연해지역으로 대이동했다.

  90년대 초, 칭다오 거주 조선족인구는 2천명선에 달했는데 장장 20년 세월이 흘러 칭다오에 정착한 조선족은 20만명(2008년 대비 11% 증가)으로 100배 늘어났다. 한국인은 8만8천8백명(2008년 대비 21% 감소, 산동성 거주 한국인은 총 10만명, 2만명 감소 ) 에 달한다.

  이 20만명 조선족은 우선 정착됐고, 다음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자립의 기반을 닦았다. 칭다오 제2고향의 시대가 열렸다.

  칭다오시공안국 청양분국의 한 부국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청양구에 거주하는 조선족과 한국인이 15만명(청양구 총 인구의 약 20% 차지)에 달한다. 청양구 현지인(48만명)과 외지인을 합하면 청양구의 총 인구가 70-80만명 되는바 조선족과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말그대로 청양구는 하나의 코리아타운이나 다름이 없다.

  칭다오 진출 조선족기업은 초창기 한국기업의 하청업체 '신세'를 벗어나 인젠 한국기업이 공인하는 동반자, 파트너로 성장했다.

  칭다오의 조선족기업수는 1천여개, 그 가운데서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1억달러 되는 기업이 한개, 매출이 천만달러이상 되는 기업이 20여개, 매출이 500만달러이상 되는 기업이 50여개 된다고 한다.

  이런 숫자가 칭다오 조선족기업이 초창기의 임가공, 납품 수준에서 벗어나 점차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인젠 한국기업의 '계몽'으로 창업에 성공한 조선족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한국기업을 도울때가 됐다"는 말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김창호 회장(43세)에 따르면 회원사가 300여개 되는데 60%는 제조업이고 , 나머지 40%는 무역, 서비스업종이다. 김회장은 "기업협회 회원 가운데서 90%는 30대와 40대 초반이다"며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젊은 기업인들의 도약이 돋보인다"고 자긍심에 벅차 있었다.

  칭다오한국인회 최영선(60세)수석부회장은 "전에는 조선족기업이 한국기업에 많이 의존했는데 지금은 거의 독자적이다. 한국기업과 대등한 수준까지 왔다"며 "인젠 윈-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칠전에 칭다오농업대학과 한국창원대학이 개설한 CEO과정 5기 졸업식이 있었는데 32명 CEO 가운데서 조선족이 2/3를 차지했다며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최 부회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CEO과정에 다수가 한국인들이었다고한다.

  칭다오지머시정협위원, 월드-옥타 칭다오지회 수석부회장으로 활약하는 해승전자 이영남(42세)이사장은 "칭다오 조선족사회의 전체적인 자질이 많이 향상됐으며 기업인들도 시야가 넓어졌다"고 조선족사회의 변화를 일축했다.

  칭다오조선족노인총협회 김재룡 회장(72세)은 노인총협회 (회원 총 1600명)의 상황을 보면 협회에 와서 자식 걱정하는 노인이 적어졌다고 한다. 이전에는 한국기업이 부도나면 우리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걱정하는 노인이 30-40% 됐는데 지금은 걱정하는 노인이 10%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유는 자녀들의 돈벌이가 되기때문이다.

  또한 칭다오조선족은 거의 '보금자리'를 마련한것으로 알려졌다. 노인협회 상황을 보면 회원 가운데서 85%가 아파트를 구매했으며, 또 그 가운데서 40-50%는 아파트를 2-3채씩 소유하고 있다.

  한편 조선족들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으며 모범 공민으로 거듭나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현지인들이 조선족을 보는 시선이 곱지않았다. 조선족하면 밀입국, 깡패, 몸파는 민족(조선족 아가씨)으로 인식했다. 당시에는 한해에 조선족 깡패가 2명씩 사형당했는데 언론에 공개할때 법죄자가 조선족이라고 밝힘으로써 현지인들에게 조선족 남자는 '깡패'라는 낙인이 찍혔다. 1997년 한국 IMF가 터지면서 경제난으로 '한탕주의' 한국인들이 빠져나가고, 거리에서 빈둥거리던 조선족도 대폭 줄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후에는 진일보 '건재'한 사람만 남게됐다. 이런 두차례의 정화과정을 거쳐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다.

  김재룡 회장은 "처음에는 현지인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하며 보는 눈길이 쌀쌀했는데 지금은 '웃는 얼굴'을 보여주며 친절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가정은 한족 이웃과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고 말했다. 김치를 이웃에 가져다면 그 이웃은 뽀즈(包子)를 해다 준다고 한다. 또 이웃집 한족 젊은부부는 때론 아이와 집키까지 맡겨놓고 간다며 "조선족이 모법공민 된다"고 자랑을 늘여놓았다.

  조선족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면서 한국기업에서 근무하는 조선족총각의 '몸값'도 껑충 뛰여올랐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조선족총각이 현지 한족 농촌출신 처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랑감이 됐다는 얘기다.

  조선족 엘리트들이 하나둘 칭다오에 정착하고 두각을 내밀면서 조선족 이미지 개선에 공헌을 했다. 현재 칭다오의 각 대학교에서 활약하는 조선족 교수가 70여명에 달한다. 또 칭다오시 정협위원으로 활약하는 조선족 여성 위원도 한명 있다. 이는 조선족이 점차 높은 차원에서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음을 입증한다.

  산동백서변호사사무소 한국부 김선란 부장(여,44세)은 "전에는 조선족 가운데서 한탕주의에 빠져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면 바로 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자기 능력과 전공을 잘 살려 비즈니스하고 창업준비를 많이 한다"며 "모든 일에 진실성이 보인다. 경험과 실적, 종자돈을 차곡차곡 쌓아간다"고 칭다오 조선족사회의 변화를 말했다.

  또한 "자녀교육을 중시하며 많은 정력을 쏟아 넣는다"며 변화를 말했다. 그는 조선족들이 "인젠 제3 고향은 없다며 칭다오를 제2고향으로 생각하고 뿌리를 튼튼하게 밖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20년이 지난 오늘 , 칭디오조선족사회는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수 있으며, 또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의 인정을 받는 동반자,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한편 칭다오 조선족과 한국인은 인젠 상호 그 존재를 인정하고, 상호 협력하며, 상호 상생하는 관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갈등을 잠재우고 한단계 업그레드된 합심단결, 소통과 화합의 성숙된 한겨레사회로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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