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2가 세 개나 겹친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라”는 말처럼 오늘은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개 보름 쇠듯”이 하릴 없이 쇠서는 안 되겠죠? 둥근 달을 보면서 한 해의 소원을 빌거나, 최소한 한 해의 목표와 계획을 되새기면 좋겠죠?
올 한 해는 “정월 대보름날 귀머거리장군 연 떠나가듯” 액운은 모두 떠나보내고, 밝고 긍정적으로 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빕니다. 커다란 보름달을 바라보거나 떠올리고 소원을 빌거나 다짐을 확인하면 어떨까요?
굳이 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올 한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깊이 진심을 나누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을 씻어내기를,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고 평온하게 세상을볼 수 있기를, 주위 사람도 그렇게 되길 기원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은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대보름은 옛부터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로, 법정 공휴일이 아니게 된 오늘날에 와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아직 그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이 되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한 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했다고 하는데, 어떤 음식들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①부럼 깨 먹기=호두, 잣, 은행, 땅콩 등을 껍질째 깨어 먹으면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부스럼이나 종기는 인체 감염의 신호인데,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변변한 약이 없었기 때문에 치명적이 되곤 했다. 견과류가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박테리아, 바이러스와 싸우는 아연이 듬뿍 들어있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아연은 또 청신경의 활동을 도와 ‘귀를 밝히는’ 역할까지 한다. 특히 호두는 최고의 견과류. 항산화제의 보고로 정평이 나있으며 암, 심장병, 중풍 예방에다 인지능력 강화로 정평이 나있다.
②귀밝이술 마시기=술이 귀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 다만 한두 잔 절제된 음주는 혈액을 잘 순환시켜 사람을 총명하게 만든다. 총명(聰明)은 ‘귀밝을 총’에 ‘(눈) 밝을 명’이다. 조상은 정월에 귀 건강을 기원했을 정도로 귀 건강에 신경 썼다. 이어폰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들으며 귀를 학대하는 사람은 오늘 귀밝이술의 의미를 새겨보기를.
③오곡밥 먹기=이때 오곡밥은 꼭 5가지 정해진 곡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잡곡을 섞어먹으면 된다. 백미와 하얀 밀가루가 온갖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지만 잡곡은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성인병과 암을 예방한다. 정월뿐 아니라 평소에도 오곡밥이나 현미밥을 먹으면 장수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
④묵은 나물 먹기=오곡밥과 함께 먹는 고사리, 시래기, 호박고지 등 묵은 나물은 비타민이 풍부해서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를 젊게 하는 특성이 있다. 말린 나물은 칼륨이 풍부해서 체내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키지만 대장균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충분히 씻고 데쳐야 한다. 말린 나물을 요리할 때는 소금, 간장 대신 들깨가루나 멸치,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면 나트륨을 줄이면서 더욱 담백하고 영양가 있는 나물을 만들 수가 있다.
⑤이들 음식은 정월대보름 뿐 아니라 평소에도 즐기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은 젊음을 유지하고 암, 심장병,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세계 최고의 건강식이다.
이 외에도 아주 다양한 풍습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옛날 정월대보름 축제의 규모는 아주 커서 민속학자들은 정월대보름 하루에 관련된 세시풍속이 전체 세시풍속의 1/4에 달한다고 전한다. 민족의 뜻깊은 명절을 맞아, 바쁜 가운데 잠시 가족들과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