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나체상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에는 고개 숙인 남성 나체상 3개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이 조각상의 의미를 두고 한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7일 만난 알리바바 관계자는 “일을 처리하거나 사물을 바라볼 때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고 혁신을 추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세 사람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아름다운 호수, 서호(西湖)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알리바바(阿里巴巴) 본사가 있는 도시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고향 항저우에서 영어교사를 하던 마윈(馬雲)은 1993년 동료 18명과 함께 7000만원의 자금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고, 20여년 만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웠다.
항저우시 위항(餘杭)구 미래과학타운 안에 있는 몽상소진(夢想小鎭·꿈의 마을) 창업센터는 제2의 마윈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인 곳이다. 원래 곡물 창고가 있었던 이곳은 지난해 3월 창업센터로 탈바꿈했다. 300여개 기업이 1000억위안의 기금을 조성해 3년간 만든 이곳에 80·90後(1980·1990년대생) 젊은이 1만여명이 모여 2000개의 창업 아이템을 연구하고 있다.
이 창업센터를 이끄는 4명의 이사 중 3명이 알리바바 출신이다. ‘알리바바 85번째 직원’이라고 소개한 정쑤다(鄭速達) 이사는 “알리바바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면서도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회사 규모는 훨씬 커졌지만 개인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컨설팅과 투자 유치를 통해 창업자들의 성공을 돕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해 ‘모두가 창업을 하고 혁신을 하라’는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萬衆革新)’ 정책을 펴고 있다.
몽상소진 창업센터에는 설립 초기에 63개 업체가 입주했다. 15개 업체는 벌써 독립하고 48개 기업이 남아 있다. 정 이사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15개 업체가 독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알리바바의 힘이 컸다”며 “알리바바는 창업센터에 돈을 댈 뿐 아니라 우수 업체에 타오바오몰(알리바바 쇼핑몰) 입점 혜택이나 수수료 혜택 등을 주면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상소진 내 20여개 업체에는 직접 투자했다. 통상 100만∼500만위안(약1억8000만∼9억원), 많게는 1억위안(18억원)을 투자하기도 한다.
창업센터는 외국의 청년들도 불러모으고 있다. 그는 “입주 업체 중 30%가 러시아 등 해외 업체”라고 소개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