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반에 학생 수명인 학교도 '수두룩'…도시화 영향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이 도시화 등의 영향으로 농촌 초등교생이크게 줄면서 학교가 텅 비어가고 있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성, 닝샤(寧夏)자치구, 푸젠(福建)성, 충칭(重慶)시, 후난(湖南)성 등 지방의 향촌(鄕村) 초등교에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1개 반에 학생 수 명에 불과한 초등교가 상당수 나타났다.
심지어 전교에 학생이 1명인 초등교도 등장하는 등 농촌 초등교가 텅 비어 폐교 직전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농촌 초등교 교장은 "과거에는 학교 시설이 미비하고 교사 수가 부족했는데 이제 학생 수가 모자란다"고 한탄했다.
산시성 우자이(五寨)현의 한 농촌 초등교는 시설을 완비하고 교사가 29명이 있는데 전교에 1학년생 1명뿐이다.
학교 측은 궁여지책으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모집된 유치원 신입생도 27명에 불과했다.
농촌 초등교생 감소에 대해 홍콩에 인접한 선전(深圳)시에 있는 당대사회관찰연구소 류카이밍(劉開明) 소장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현상은 오늘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10년전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수 년전 푸젠(福建)성 샤오우(紹武), 장러(將樂) 두 현의 9개 촌을 둘러본 결과 2개 촌에만 초등교가 있었고 그중 한 학교에는 학생이 2명이었다"고 말했다.
농촌 초등교 학생 감소는 젊은 농촌 인구들이 더는 농사를 짓지 않고 농촌을 떠나고,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류 소장은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라면서 앞으로 역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 초등학생의 감소와 대조적으로 비교적 큰 지방인 향진(鄕鎭) 초등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후난성 뤄디(樓低)현에는 한 반에 100명의 학생이 과밀수업을 하는 초등교도 등장했다.
저장성 취저우(衢州)에 거주하는 예(葉)모씨는 "농촌을 돌다 보면 텅텅 비어가는 초등학교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농촌 초등학교를 모두 폐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