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이 적발된 러시아가 다음 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선수를 한 명도 내보낼 수 없도록 징계를 받았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7일(현지시간) 리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패럴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패럴림픽 대표팀은 9월 7∼18일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결정은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장애인 선수들에게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투여했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것이다.
앞서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들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등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정부 비호 아래 조직적으로 불법 약물을 투여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체육부는 2011∼2015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 하계 5종목을 포함한 장애인 스포츠 8종목과 관련된 27개 샘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IPC의 결정은 지난달 먼저 나온 국제올림픽위원회(I0C)의 결정과 대비되는 것이다.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종목별 연맹이 결정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금 열리고 있는 리우 올림픽에 271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IPC의 전면 출전 금지 결정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메달 순위 2위를 차지한 러시아는 올해 대회에 18개 종목, 267명을 출전시킬 예정이었다.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