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서 떨어질 뻔한 노인을 구하기 위해 30분간 허리를 숙인 채 노인을 안고 있었던 경찰의 모습이 전해졌다.
중국 인민망은 지난 8일 오후 쓰촨성 광한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할머니가 추락할 뻔한 사고가 있었다고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아파트 3층에서 떨어진 할머니는 바로 아래층 방범창을 부여잡고 매달렸다. 하지만 체력이 약해 오래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왕샤오커 경찰관은 2층 집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방범창으로 다가갔다. 혼자 힘으로 할머니를 구조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창문 높이에 맞게 허리를 굽히고 방범창 사이로 팔을 뻗어 할머니를 껴안았다.
30분 후 할머니는 다른 경찰들과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왕샤오커 경찰관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창문에서 내려왔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방범창이 약간 낮았다. 허리를 굽혀야 안정적으로 할머니를 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에 시달린 경찰관은 한참을 쉬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방범창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를 안고 있는 왕샤오커 경찰관의 모습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경찰관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포옹”이라고 감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