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9월 23일]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2)와 부인 프리실라 챈(31)이 향후 10년간 질병 퇴치 연구 기금으로 30억 달러(약 3조 315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표는 2100년까지 모든 질병을 치료, 예방,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기초 과학 연구 지원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금 집행은 지난해 12월 딸 맥스의 탄생을 계기로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당시 이들은 450억 달러(약 50조 5000억 원)에 이르는 페이스북 지분 99%를 살아 있을 때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소아과 의사이기도 한 챈은 “평소 의학의 한계에 부딪힌 여러 가족을 만나왔으며 그들에게 당신의 자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해야만 했다”면서 “질병 치료는 인류의 잠재력을 키우고 평등을 추구한다는 우리 재단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기부금 30억 달러 가운데 6억 달러는 우선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될 독립 연구소 ‘바이오허브’에 기부할 계획이다. 바이오 허브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볼라•지카 등 질병 퇴치를 위한 실험과 백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부는 이 계획을 위해 지난 2년간 과학자 등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저커버그는 기부 결정을 두고 “책을 읽고 그냥 결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과 의사로 일한 챈의 경험이 부부의 기부 결정에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설명했다.
챈은 “의학과 과학의 한계에 부딪힌 여러 가족을 만나왔다”며 “그들에게 당신의 자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해야만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뿐 아니라 여러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따라 의료 연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의료 연구 지원에 힘써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 계획을 두고 “매우 대담하고 야심차다”며 “우리는 과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칭찬했다.
AI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와 협력해 컴퓨터가 질병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IBM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도 고령자와 장애인 환자 치료를 개선할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