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의 압력에 저항하자”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대륙 언론들이 강력하게 비판했다. 매체들은 양안관계가 악화됐던 천수이벤(陳水扁) 전 "총통" 정권을 언급하며 “당시 교훈을 잊으면 안된다”고 했다.
홍콩 매체인 봉황망은 1일 평론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너무 천진하다”며 “통일(하나의 중국) 없이는 평화도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차이 "총통"을 향해 “평화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면서 “전쟁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치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차이 "총통"이 지난달 30일 민진당 창당 30주년을 맞아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의 압력에 저항해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차이 "총통"은 이 서한에서 “건강하고 정상적인 경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양안관계의 공통된 정치적 기초인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1992년 양안 간 상호 이해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라는 정치적 사유, 소통과 협상을 통해 약간의 공통인식과 양해에 이른 것을 역사적 사실로 존중한다”고만 밝혔다.
중앙CCTV도 2일 대만 매체 등을 인용해 “차이잉원은 천수이벤의 교훈을 잊으면 안된다”며 “지금의 불안은 대륙이 아니라 차이잉원이 조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마잉주(馬英九) '총통' 때는 없었던 갈등과 문제가 왜 생겼느냐”며 “천수이벤 때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차이 "총통"이 독립 성향의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경고음을 보냈다. 1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리총리는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경축행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대만 독립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총리는 그러면서 92공식에 입각해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을 지키고 옹호하겠다고 말했다.
마샤오광(馬曉光) 대륙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국가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향해 가는 역사적 필연”이라며 “어떤 대만 독립 분열의 기도도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며 차이 "총통"의 발언을 겨냥했다. 중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