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위기에 빠진 중국축구협회의 선택은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헝다(广州恒大)를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22일 광저우헝다센터(广州恒大中心)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르첼로 리피 전 광저우헝다 감독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음을 공식 선포했다.
계약조건은 파격적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리피와 그가 대동하는 코치진의 연봉을 합치면 3천만유로(372억원)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 감독 과르디올라의 1천9백만유로(236억원)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선임은 광저우헝다의 전격적인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앞서 리피 감독은 광저우헝다와 연봉 2천만유로(248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었지만 광저우헝다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리피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광저우헝다를 이끌며 리그 3연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안기는 등 중국 축구에 대해 잘 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 왔다. 광저우헝다에 앞서서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표팀을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내게 있어선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국 축구대표팀은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1무3패 승점 1점으로 선두인 이란에 9점, 한국에 6점 뒤처져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