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3.0 국민체험마당 관람객들이 지난 9일 문화재청의 가상현실 체험관에서 머리에 특수장비를 착용하고 조선왕릉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Korea.net] 조선왕릉, 고려(918~1392)의 궁궐터인 개성의 만월대(滿月臺)...
이들은 가상현실(VR)로 재현되어 다시 찾아온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회 정부 3.0 국민체험마당’에서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가상현실 체험관을 선보였다. 이 가상현실 기술은 한국의 문화유산 가운데 일반인들이 평소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을 많은 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조선왕릉은 문화재청이 마련한 가상현실 체험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이 역사의 굴곡을 견디면서도 잘 보존된 원형과 인류·문화적 중요성을 인정, 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 대부분의 왕릉은 엄격히 관리되는 까닭에 방문객들이 멀리서 둘러보는 것이 전부이나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왕릉을 직접 걸어다니는 것처럼 이곳 저곳을 살펴볼 수 있다. 경기도 구리시의 건원릉.
관람객들은 현장감을 얻을 수 있는 가상현실 이미지 디스플레이 기술이 장착된 특수장치(HMD, head mount display)를 착용하고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 1335-1408)의 건원릉을 직접 걸어다니는 것처럼 여러 공간을 탐험하는 경험을 즐겼다. 그 밖에도 조선 11대 왕 중종 (中宗, 1488~1544) 의 묘인 정릉(靖陵), 22대왕 정조(正祖, 1725-1800)의 부모인 장조(莊祖, 1735-1762)와 현경왕후 홍씨(獻敬王后 洪氏 1735-1816)의 합장묘 융릉(隆陵)의 360도 실사 영상 등을 통해 왕릉을 더욱 가깝게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 정부 3.0 국민체험마당 관람객들이 9일 문화재청의 개성 만월대 발굴현장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개성 만월대 가상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2007년부터 남북한 공동조사가 실시중인 만월대는 고려 시대 유물 1만 여 점과 각종 건물 배치 확인 등 성과를 거둬오고 있으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3.0국민체험마당에서 선보인 가상현실기술로 관람객들은 3차원 입체영상(3D)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도자기, 막새 등 발굴유물을 살펴보고 만월대 조사현장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경험했다.
문화재청은 “누구나 문화유산을 마음껏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민 중심의 맞춤형 문화유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유산 콘텐츠의 개발·지원을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만월대의 고려 왕궁터 2008년 남북 공동조사 발굴 현장.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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