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姬路城)이 드론 공격을 받는 '수난'을 당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45분께 효고(兵庫) 희메지성의 다이텐슈카쿠(大天守閣) 6층 지붕 부분에 드론이 충돌한 뒤 아래 광장으로 떨어졌다.
드론은 가로와 세로 각각 30㎝ 크기에 1.2㎏ 무게로, 다이텐슈카쿠 주변을 돌다가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사람이나 건물에 큰 눈에 띄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누가 드론을 조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히메지성은 다이텐슈카쿠를 포함해 대부분의 부속 건물들이 1596~1615년에 지어졌다. 성벽이 흰색이어서 '백로의 성'으로 불리며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일본의 국보로 1993년 호류지(法隆寺)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히메지성은 그간 전란과 화마, 지진 등을 모두 피해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미 이전에 드론과 부딛치는 수난을 겪은 적 있다. 작년 9월에도 관광객인 한 회사원이 드론을 조종하다가 다이텐슈카쿠에 부딛치게 한 적 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직전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드론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어서 주의를 줬다는 경비원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 중의다.
일본에서 세계문화유산 주변에서 드론을 비행했다가는 항공법위반(금지구역위반)으로 처벌받는다. 또 문화재를 손상했다가는 문화재보호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