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로동자시인으로 연변시단을 종횡무진했던 김준(당시 필명 김강)시인이 정년퇴직한후 다시 필을 들고 시를 쓰는가싶더니 어느새 시집 《쑥의 향기》(연변대학출판사)를 펴내 문단에 존재가치를 과시했다.
1951년 화룡현 팔가자진에서 출생한 김준시인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지식청년으로 농촌에 내려갔다가 농민들의 추천으로 와룡강철공장의 로동자로, 다시 공장의 추천을 받아 동북공학원에서 유색야금공학을 전공, 졸업후 연변의 야금업종에서 고급공정사, 공장장으로 사업하다가 2011년에 정년퇴직하였다.
101수의 시가 수록된 《쑥의 향기》는 제1부 “쑥의 향기”, 제2부 “작은 풀의 애원”, 제3부 “고향샘”, 제4부 “뒤돌아봐주렴”, 제5부 “륙십고개 주막에서” 등 5부로 되였으며 시인이 최근년간에 창작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최삼룡평론가는 “인생이 녹아 흐르는 매력적인 서정시”라는 서평에서 김준시인의 시 “시”의 전문 “모르고/ 덥석 쥐였다// 앗,/ 뜨거워// 얼결에 데운 상처에서/ 정감이 활활 타오른다// 시대의 숨결을 덥히며/령혼을 달구는 불덩이!”를 례로 들면서 이는 김준시인의 시를 론한 시이며 창조주체의 시적령감이 불꽃 튀는 시라고 평가하였다.
김준시인은 40여년전 용광로의 철물처럼 부글거렸던 시적격정이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많이 식었지만 농촌과 강철공장 생산제일선에서 키워왔던 문학의 꿈은 젊은 시절의 일기책 갈피에 끼워두었던 마른 쑥처럼 변함없이 짙은 향기를 풍기고있으며 청춘의 추억과 더불어 푸른 물결로 새로운 흥분으로 가슴을 불태운다고 출간소감을 밝혔다.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