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미·일 안보조약에 따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밝힌 데 대해 대만이 "댜위타이(釣魚臺·댜오위다오의 대만식 명칭)는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6일 홍콩 펑황방송은 전날 대만 외교부가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역사, 지리, 지질 및 국제법 적용 등으로 볼 때 댜오위타이는 중화민국(대만)의 고유 영토가 분명하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그 행정권은 이란(宜蘭)현 터우청(頭城)진 다시(大溪)리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1972년 5월15일 댜오위타이를 포함한 오키나와 지역에 대한 위탁 관리를 끝냈지만 주권은 일본에 넘기지 않았고, 1971년부터 미국 정부는 '일본에 센카쿠 행정권을 넘겼지만 주권을 넘긴 것은 아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영유권 분쟁에 대만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향후 분쟁 양상은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센카쿠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센카쿠제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의미는 영유권 다툼으로 중국과 일본이 무력 충돌했을 경우 미군이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중국 외교부는 3일 즉각 반발하며 루캉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주변 도서는 오래 전부터 중국 고유 영토이며 부정할 수 없는 역사사실"이라면서 "미·일이 거론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시대 산물이며 중국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댜오위다오에 관련된 잘못된 발언을 중단하고 관련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며 지역에 불안을 조성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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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