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튀니지의 한 동물원에서 악어가 돌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해 "야만적인 악행"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8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벨베데레 동물원 우리에 있던 악어가 방문객 단체가 던진 돌을 머리에 맞아 숨졌다. 동물원 측은 "이번 참사는 전적으로 방문객의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튀니스시 측은 격분하며,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악어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튀니스 당국은 "한 방문객 단체가 악어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졌고, 이에 맞은 악어는 내출혈로 사망했다"며 "이는 야만적인 악행"이라고 밝혔다.
동물원 수의사인 아모르 에나이퍼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들이 견뎌내야 하는 일부 방문객들의 만행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며 "동물들에게 쓰레기를 버리고 사자와 하마 등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에 보초를 세우고 경고표지를 세우지만, 방학 기간 같이 방문객이 몰리는 기간에는 속수무책이다.
에나이퍼는 "동물원에 150종 이상의 동물들이 있다. 모든 우리 앞에 보초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사람들이 동물을 존중할 줄 알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방문객의 학대를 당하는 것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지난 28일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국립동물원에서는 쇠파이프와 칼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우리에 난입해 하마를 무차별 공격해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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