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친족살인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힘차게 달려온 드라마 피고인. 이제 종영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이 드라마가 그려낼 마지막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0일 방송된 SBS ‘피고인’ 17회에서는 정우(지성)의 복수전야가 그려졌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제니퍼의 시신에 이어 민호(엄기준)의 양평별장에서 핏자국이 발견되며 상황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김석이란 패가 남아 있는 만큼 민호가 빠져나갈 구멍은 아직 존재하는 바.
이에 정우는 김석을 만나 “이대로 재판 받으면 넌 사형이야. 네가 사형이면 차민호는 뭘까? 무죄야”라고 설명했다. 정우는 또 “내가 지난 두 달 동안 뛰어다니면서 잡을 수 있었던 건 너 하나였어. 이제 차민호는 널 희생시키고 빠져나갈 거야.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수가 될 건지, 차민호를 잡는데 도움을 주고 사형을 면할 건지. 내가 반드시 법정에 세우고 싶은 사람은 차민호야”라고 단단히 말했다.
여기에 민호 본인의 노골적인 공작까지 이어지면 김석도 끝내 그를 외면했다. 이에 따라 민호를 법정에 세울 수 있는 증거가 모두 모였으나 정우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그가 민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었던 것이다.
민호도 움직였다. 가짜진료를 만들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스스로를 민호를 칭한다는 고백으로 해리성 인격 장애 진단을 받으려 한 것이다.
이 같은 민호의 움직임은 내부밀고자에 의해 정우에게 보고되고 있었다. 이에 정우가 공략한 이는 연희(엄현경)다. 그러나 도청과 감시를 통해 둘의 대화를 엿들은 민호가 먼저 선수를 쳤다. 민호는 “우리 지금이라도 떠나자. 6년 전처럼. 나한테 중요한 건 차명이 아니야. 내일이라도 당장 떠나자”라며 연희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연희의 미래에 민호는 없었다. 연희마저 민호를 외면하며 민호는 완전한 혼자가 됐다. 정우는 그런 민호를 선호가 아닌 온전한 그로 체포했다. 이제 남은 건 민호의 반격을 깨부수고 그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다. 드라마 ‘피고인’이 대장정의 마지막 페이지만을 남기고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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