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아베 총리, 숙원인 개헌 실현에 의욕"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집회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하고 싶다"고 표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개정 항목으로 9조를 언급하며 "(전쟁 포기 등을 규정한) 1항, 2항은 남기고, (헌법에 규정이 없는) 자위대를 조문으로 쓰려는 생각은 국민적 논의를 할 만한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2018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전제로 자신의 숙원인 개헌 실현에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며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헌법 시행 70년을 맞은 이날 아베 총리는 '일본회의'가 주도하는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회의' 등의 개헌 촉구 집회에 메시지를 보냈다.
일본회의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총리가 관례로 참배해야 하며 패전 뒤 이어져온 "자학적인 역사 교육"은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일본 최대의 극우 단체로, 일본 각료 중 다수가 이 단체에 속해 있다.
아베 총리는 메시지에서 "개헌은 자민당 창당 이후 당시(?是, 기본방침)"라며 "개헌 여부는 최종적으로 국민투표에 달렸지만 발의는 국회밖에 할 수 없다. 국회의원은 큰 책임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와 관련해 "일본인 공통의 큰 목표다. 새롭게 태어난 일본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해"라며 2020년 개정 헌법 시행을 목표로 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헌법 9조에 대해 "많은 헌법 학자와 정당에서 자위대가 위헌이라는 논란이 있다. 너무 무책임하다"며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9조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또 개헌세력으로 여겨지는 일본유신회가 개정 항목에 내세우고 있는 교육 무상화에 대해서는 "일억총활약 사회를 실현하는데 교육의 역할은 무척 크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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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