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여성 잡지 브리기테(Brgitte)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2005년부터 3선 총리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묻자 “정치에서 유머는 중요하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웃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절대로 사람들이 내 휴가를 빼앗도록 놔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온라인에서 생중계됐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유럽인으로서의 책임을 지는 게 우리 과제”라며 “더 이상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지정학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화에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SNS를 하지 않는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때때로 한 번씩 들여다본다”며 “트위터에 들어가서 트럼프라고 치면 필요한 모든 걸 얻을 수 있다”며 웃었다.
정계에서 은퇴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잠을 더 많이 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메르켈의 4선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 결과 그가 속한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정이 지지율 39%를 기록해 마르틴 슐츠 당수가 이끄는 사회민주당(24%)을 15%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