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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운이 좋았다. 강간을 당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뒤흔든 소녀의 한마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8.17일 09:07

(흑룡강신문=하얼빈) 이탈리아 북부 도시 스칸디치에 사는 아니타 팔라니(18·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오늘 운이 좋았다. 강간을 당하지 않았다." 라 리퍼블리카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언론 매체들이 소녀의 이야기를 기사화했다. 사연은 수천 번 공유되며 이슈로 떠올랐다. 팔라니가 겪은 일은 여성이란 이유로 일상에서 노출되는 공포였다.

  팔라니는 그날 저녁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남자가 다가와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안녕, 아가씨. 이름이 뭐야? 응? 이름이 뭐냐고. 왜 대답을 안 해?" 그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팔라니는 처음 보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누구세요? 저 아세요? 이러지 마세요."

  남성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팔라니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트램이 도착하자 서둘러 올라 탔다. 남성도 팔라니를 따라 트램에 탑승했다. 그리고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팔라니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남성이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기를 기대하며 한 행동이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팔라니에게 계속 추근댔다.

  목적지에 도착해 트램에서 내리는데, 남성도 따라 내렸다. 그러고는 "나 울고 싶어. 나 외로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며 더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왔다. 팔라니는 휴대전화를 꺼내 신고 전화를 거는 척했지만 남성은 계속 따라왔다. "어디 가는 거니?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팔라니는 "같이 가자"는 말이 나왔을 때 '이러다 끌려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포에 휩싸였다고 했다. 애써 외면하며 집 앞에 도착해 팔라니가 서둘러 벨을 누르자 남성은 그제야 머뭇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현관문이 열리고 집 안에 들어선 순간, 팔라니는 비로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도감에 이어 찾아온 것은 '내가 왜 이런 공포를 느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성'이라는 이유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페이스북에 쓴 글은 공포와 안도와 의문을 차례로 겪어야 했던 과정을 정리한 것이었다. "나는 오늘 운이 좋았다"는 문장에는 이 세 가지 감정이 섞여 있었다.

  팔라니는 이 도시 시장의 딸이다. 그는 "내 이야기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 불법 주차 딱지를 받는 것만큼 흔한 일이다. 그래서 이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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