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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어처구니 3개 늘고 성벽은 조선-현대 돌 섞어 복원

[기타] | 발행시간: 2012.02.22일 03:30
[동아일보]

올해 8월경이면 덧집을 제거하고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국보 1호 숭례문. 문화재청은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복원 후의 숭례문은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달라진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2008년 2월 10일 화재가 나기 전 잘못된 채 남아 있던 부분이나 보존, 활용할 가치가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먼저 숭례문의 문루 1층과 2층 추녀마루에 얹히는 잡상이 6종에서 9종으로 늘어난다. 잡상은 잡신을 물리치기 위해 지붕 위에 올렸던 장식기와의 일종이며 '어처구니'로도 불린다. 불에 타기 전의 숭례문에 없던 이구룡, 삼살보살, 천산갑 등 잡상 3종이 추가돼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이귀박과 함께 추녀마루에 얹힌다. 불타기 전 숭례문 1층 추녀마루 4곳에는 각각 8개의 잡상이, 2층 추녀마루 4곳에는 각각 9개의 잡상이 있었다.

잡상 복원을 책임진 김창대 기와장 전수조교는 "잡상이 순서도 일관되지 않고, 중복된 것이 있어 고치게 됐다"며 "홀수로 얹는 원칙에 맞춰 1층 추녀마루의 잡상 개수는 7개로 줄였지만 중복된 것을 교정함에 따라 종류는 3종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숭례문의 돌은 기본적으로 불에 훼손되지 않았다. 문루를 이고 있는 육축(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가 있는 돌 구조물)은 예전 그대로 활용된다. 그러나 숭례문 동서로 각각 53m와 16m의 성벽을 새로 쌓게 되면서 성벽에는 조선 초기와 중·후기, 현대의 돌을 섞어 축조한다.

숭례문은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木)구조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의 양식 그대로 복원한다. 신응수 대목장은 "그동안 여러 번의 보수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목구조물은 조선 초기 양식 그대로를 복원하는 형태로 이뤄져 당시 양식이 잘 보존돼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양식인 동대문과 비교하면 공포(공包)의 바깥쪽 끝부분(살미)이 덜 화려하면서 단순 강직한 느낌을 준다. 단청은 조선 전기 문양에 천연안료를 바르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홍창원 단청장은 "현재 6번의 단청 보수 공사 기록을 확보했는데 마지막 1988년 보수 때는 문양은 조선 초기이지만 수법이나 색감은 조선 중·후기였다"며 "이번에 전체적으로 조선 초기 형태로 바꾸는 셈"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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