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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NEST] 스포츠 컨텐츠가 종편의 경쟁전략이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7.20일 00:00

[스포탈코리아] 스포츠가 가볍다는 편견을 버리자. 세상 모든 것에는 시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나이테가 있다. '스포탈코리아'가 체육인재육성재단과 손을 잡고 축구와 스포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심연을 보여주는 글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퇴근이후 즐거움이 생겼다. 저녁 식사를 한 뒤 TV 앞에 서면 새로운 흥미를 자아내게한다.

이 방송, 저 방송 등을 왔다갔다하며 원하는 프로를 마음껏 볼 수 있다. 뉴스, 연속극, 쇼프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아직은 여러 방송에 적응이 잘 안된 탓인지 요리조리 돌려보기 일쑤다.

TV 채널 선택권이 갑자기 많아졌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종편 4사가 일제히 개국을 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등 이른바 메이저 4개 신문이 종합 TV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KBS, MBC, SBS 3개 지상파가 주도했던 TV 방송시장이 종편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미디어 빅뱅시대를 맞게된 것이다. 소비자인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기존 방송 3사에 더해 뉴스, 예능, 스포츠 등을 모두 내보내는 똑같은 형식의 종합방송이 4개나 새로 생겼으니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셈이다. 케이블 TV로 방송을 하지만 신설 종편 4개사를 시청자들이 이용하는데 거의 불편함이 없다. 채널 번호가 15번 이상으로 두 자리 수라는 것과 고화질의 선명한 HD 화면으로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말고는 기존 방송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종편 관계자들이나 기존 방송 관계자들은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감을 지게됐다고 볼 수 있다. 종편 TV는 위기를 맞은 종이신문들의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출범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기존 방송보다 더욱 절박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모 신문은 오너쪽에서 신문 확장을 위해 공짜신문(무가지)이 많이 포함된 발행부수를 크게 줄이고 가용한 예산을 방송쪽에 집중 투입했다는 말도 들리고 오너 대표이사가 “신문을 해도 힘든데 새롭게 방송을 하면 신문 시장의 어려움을 다소간 덜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 속에 새로운 방송시장으로 뛰어들었다는 뒷 얘기도 나온다.

종편 TV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글로벌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의 성공담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ABC, NBC, CBS의 트로이카가 주도하던 TV 네트워크시장에 뒤늦게 도전한 머독이 FOX TV를 4대 네트워크로 자리잡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 컨텐츠를 최대의 경쟁무기로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머독은 지난 1990년대초 기존의 방송 네트워크의 독과점 시장을 흔들기위해서는 스포츠를 “벽을 부수는 추(barrering ram)'으로 삼았던 것이다. 자신이 회장을 맡고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1996년 연차총회에서 머독은 ”스포츠가 텔레비전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데 영화를 비롯 기타 어떤 형태의 오락물보다 절대적으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도 세계의 다른 곳에서 하려 했던 것과 똑같이 할 것이다. 즉 우리는 모든 유료 텔레비전을 운영하는데 스포츠를 벽을 부수를 도구 유인제로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스포츠를 ‘킬러 콘텐츠’로 삼아 단기 이득보다는 장기 가치에 투자해 초반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엄청난 부를 창출했다. 머독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미식축구의 TV 중계권을 기존 방송사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주고 계약, 세상을 깜짝 놀라게했다. 1998년 미국 미식축구와 2005년까지 44억달러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기존 방송사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과감한 배팅이었다. 머독은 같은 해 메이저리그 야구팀 LA 다저스 구단도 2억5천만달러에 인수하기까지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전국망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위한 스포츠 컨텐츠 확보 차원이었다. 머독이 이처럼 스포츠 컨텐츠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은 스포츠가 잠재적인 광고주에게 전해줄 특정 소비자 집단을 끌어들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머독의 이러한 시도는 광고시장에서 성과를 올려 광고 수입이 치솟았고, 시청자들의 인지도는 계속 상승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성공한 머독은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이용해 영국의 유료방송인 BSkyB에서도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영국의 TV 시청 가입자 대부분이 축구경기를 많이 보는 점을 감안해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세계최고의 명문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도했다.

머독의 성공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종편 4사는 스포츠 컨텐츠를 중요한 경쟁 요소로 삼을만하다. 한국과 외국의 여건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기존 방송들이 뉴스와 예능 부분에서는 두터운 네트워크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스포츠 컨텐츠쪽에서 새로운 침투시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본다. 사실 종편입장에서도 뉴스와 예능 부분에서는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으나 매번 새로운 승부의 장이 펼쳐지는 스포츠쪽에서는 잘만 전략을 세워 접근하면 기존 방송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 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 컨텐츠는 신생 종편TV에게는 매력을 끌만하다. 모든 여건에서 지상파에 비해 열악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종편 TV는 비싼 제작비가 드는 연속극과 쇼 프로그램 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이 들어가는 스포츠 컨텐츠로 차별화, 전문화, 집중화 시켜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금은 3대 방송네트워크로 자리잡은 SBS의 경우 1990년대초 개국초기 당시만해도 ‘부르주아지 운동’이라고 방송에서 중계를 꺼렸던 골프의 생중계와 특집 방송 등을 내보내 기존 방송과 차별화에 성공, 방송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역방송인 인천방송도 박찬호의 미 프로야구 중계권을 독점적으로 획득해 시청자들과 광고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사실 스포츠 컨텐츠도 기존 3개 방송이 올림픽, 월드컵, 프로야구 등 프로스포츠 종목의 중계권을 확보해 놓고 있어 종편이 이러한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후발주자인 종편은 다소 불리한 입장이기는 하나 선택과 집중을 잘 하기만 하면 미국의 폭스 TV 성공사례처럼 스포츠 컨텐츠 경쟁에서는 그렇게 불리하지만은 않다는게 스포츠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종편TV가 내세울 스포츠 컨텐츠 전략으로는 시청자들의 취향과 트랜드를 잘 간파하고 숨은 종목이나 틈새 종목을 찾아내고 페이스 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등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만하다.

앞으로 방송시장은 지상파와 종편, 종편과 지상파의 끊임없는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 전문가들은 장차 3~5년간의 무한 경쟁체제가 이어지다가 시장 질서에 의해 방송시장이 재편되리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종편들이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포츠 컨텐츠의 다양한 운영을 중요한 승부수 삼아야 할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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