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대의 표정을 통해 대략적인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표정을 감지하는 능력이 년령대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은 인생 단계별로도 달라진다. 나이대별로 잘 감지하는 감정 상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 나이대에 당면한 문제와 련관을 보인다.
최근 하버드 의과대학이 미국, 영국, 카나다, 인도, 오스트랄리아, 독일 등에 거주하는 10~85세 사이의 실험참가자 9,19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련관성을 확인한 내용을 실험심리학저널에 발표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두개씩 짝지은 얼굴 이미지 56쌍을 보고 어떤 얼굴이 더 화가 난 것으로 보이는지, 행복해보이는지, 혹은 두려워보이는지 등에 대해 답했다. 얼굴들을 구분하는 이 테스트는 ‘쉬운 단계’, ‘중간 단계’, ‘어려운 단계’로 나뉘여 진행됐다.
그 결과 화가 난 얼굴 단서에 대한 민감도는 10~14세 사이에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30세까지 완만하게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그리고 그 이후 로년기까지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려움에 대한 민감도는 19세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4세에 정점을 찍었다. 45~50세까지는 비교적 높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후 감소했다. 두려운 감정을 감지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보호해야 하는 년령대까지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행복에 대한 민감도는 앞선 두 감정과 다른 패턴을 보였다. 10~22세 사이에 증가하기 시작해 로년기에 접어들 때까지 비교적 일정한 상태를 유지했다. 나이가 들수록 분노나 두려움과 같은 감정에는 덜 예민해지는 반면 행복에 대한 민감도는 보존된다는 것이다. 이는 로년층이 젊음층보다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는 선행 연구들과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