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씨의 타워팰리스가 40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8일 대법원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법 10계에서 이날 진행된 경매에서 심형래와 그의 부인 김모씨가 공동으로 소유한 타워팰리스 C동 40층 4004호(102평형)는 감정가 53억원의 75% 수준인 40억에 최종 낙찰됐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48억~52억원이다.
▲ 심형래씨와 타워팰리스 모습
심씨의 타워팰리스는 전체 6개 동 중 가장 층수가 높은 C동(전체 59층)의 40층이다. 남쪽으로 양재천과 대모산의 탁 트인 전망을 갖고 있다.
이 타워팰리스는 지난해 9월 26일 채권자인 하나은행이 8억8000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 임의 경매로 넘겼으며 올해 2월 15일 53억원에 처음 경매에 나왔다. 하지만 응찰자가 없어 2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은 33억9200만원(감정가 64%)까지 가격이 내렸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담보 대출로 받은 부채가 너무 많아 채권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채권자가 직접 낙찰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낙찰자는 모 유동화전문유한회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심씨는 현재 하나은행(53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5억원) 등 총 130억원의 채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심씨는 최근 체불 임금 청구소송에서도 패소해 임금 및 퇴직금 8억9153만원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심씨는 1996년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했고 1999년에는 정부로부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제작한 영화 '디워'(2007), '라스트갓파더'(2010)가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조선비즈 강도원 기자 theo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