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년래 최고 가격으로 치솟았다.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격화된다면 전 세계 식량 공급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선물거래소 밀 선물가격은 올해 이래 상승폭이 한때 70%를 넘어서면서 2008년3월 이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가격은 올해 이래 각각 30%와 25% 이상 치솟아 2013년과 2012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세계 중요한 식량 창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으로 시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의 대폭 파동을 초래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국내 항구를 폐쇄했다. 봄철 재배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 옥수수 재배 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고, 작물 시비 중단도 수확 전망치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내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3월9일 밀과 귀리 등 주식 농산물 및 조, 메밀 등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전 세계 곡물 공급이 감소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여러 국가의 식품 수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많은 구매자들이 러시아 상품을 주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은행은 러시아 상품 무역에 대출해 주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농산물은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 식량안보 우려를 낳으면서 주요 소비국은 공급 보장을 위해 구매를 강화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지역 주요 수입국은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많은 나라가 농산물 수출을 중단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밀, 옥수수, 대두 재배 면적을 늘리겠지만 북해 지역 공급 부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전 세계 농산물 공급은 더욱 차질을 빚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