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 연승을 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다.
이 속설이 지금 가장 잘 들어맞는 팀이 바로 KIA 타이거즈다. 올 시즌 KIA는 정규 시즌을 30경기 가량 남겨 둔 시점에서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전력을 드러내고 있다. KIA는 지난 12일 이후 4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30일 현재 49승49패4무를 기록, 5위에 머물러 있다.
KIA는 이번 달 롯데에 2연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으나 다음 날 두산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KIA는 두산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았고, 넥센과의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해 5연승을 달렸다.
상승세를 이어 갈 것 같았던 KIA는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속절없이 7연패의 늪에 빠져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11점이었다.
하지만 연패로 인해 4강이 점점 멀어지는 듯 했던 KIA는 지난 22일 LG전 5-4 역전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결국 그동안 잠잠했던 타선이 폭발하며 26일 한화전까지 4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29일 또 다시 타선이 침묵해 삼성에게 0-4 완패를 당한 KIA는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번달 KIA가 롤러코스터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복이 심한 타선이었다. KIA의 투수진은 3.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갔으나 타선은 연승을 이어갔을 때 타율 0.266, 연패에 빠졌을 때 타율 0.192에 그치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KIA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KIA는 김원섭이 8월 타율 0.238에 머물렀고, 최희섭 역시 0.158로 부진해 좀처럼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KIA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KIA에 두 경기 앞서 있는 두산도 최근 3연패를 당하며 KIA로 하여금 4강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그러나 KIA가 고비 때마다 발목잡고 있는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힘겨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KIA가 남은 경기에서 연패에 빠지지 않으며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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