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집권 이후 2개월 동안 북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성(周永生) 교수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이같이 전했다.
저우 교수는 "김 위원장 사망 후 60여 일에 북한의 신세대 지도자인 김정은이 인민의 편지에 친필로 답하고 군부대, 학교, 공장 등을 자주 방문하는 가운데 외교, 군사, 경제, 사회 등의 각 분야에서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부친에 대한 '효심'을 통치의 기제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교 사상이 여전히 강한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여러 차례 조문으로 효심을 보임으로써 북한 인민의 인정도 받고 차기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굳혔다는 설명이다.
저우 교수는 이어 김정은이 작년 12월 30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하고서 지난 1월 10차례, 아울러 2월에도 수차례 군부대를 방문했다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최고지도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군정치를 하는 북한에서 군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김정은은 그런 원칙에 충실하다고 평가했다.
저우 교수는 또 김정은이 부친의 사망에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시한 러시아, 쿠바 등의 지도자들에게 지난 1월말 감사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외교 일선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지도체제가 실리적인 외교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 대화가 단기간에는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접촉을 지속하면서 진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교수는 특히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유학한 탓에 이미 선진국의 경제발전을 목격했고 그런 때문에 국제적인 시야도 넓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시기에 북한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지도체제 이후 미국의 AP통신이 평양에 지사를 개설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김정은이 집권 이후 인민에게 생활필수품 공급에 신경을 쓰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이런 민심 얻기 행보를 통해 북한의 새 권력이 조기 안착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아넷 (베이징=연합뉴스) 2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