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전신마비를 딛고 일어선 유튜버 박위가 재활 로봇의 도움을 받아 10년 만에 걷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박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 일어난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 박위는 재활 로봇을 다리에 착용하고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로봇을 착용하여 10년 만에 걷는 것에 성공한 박위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신기한 듯 자신의 다리를 쳐다보기도 했다.

박위의 여자친구 송지은 역시 해당 영상에 "위캔두잇"이라는 댓글로 남자친구를 응원했다. 이에 박위는 "손잡고 같이 걷자"라는 답글을 달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반드시 걸으면서 데이트하는 날이 오기를", "할 수 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두 사람을 응원하였다.

사진=박위 인스타그램

한편 박위와 송지은은 지난해 12월 깜짝 공개 연애 소식을 전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송지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열애 사실을 알리며 "선물과도 같이 찾아온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저의 연인"이라며 열애를 고백했다.

국내 정상 걸그룹 중 하나였던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도 당당하게 주체적인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보여주던 유튜버 박위의 만남이었기에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은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와 동시에 박위 전신마비 이유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이미 공개된 바 있는 박위의 이야기 시작점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술 마시고 일어난 다음 날, 전신마비 판정 받아

사진=유튜브 채널 '위라클'

박위는 외국계 유명 패션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마침내 정규직 전환 소식을 받게 되고 5월 19일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필름이 끊겼고, 다음날 박위는 자신이 끔찍한 사고를 당한 걸 발견했다.

박위를 구조한 소방대원의 말에 따르면 야외 주차장 2층 높이에서 떨어져 경추(목뼈)가 골절되었다고 한다. 이에 신경 기능들이 모두 손상되면서 그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고 "손가락까지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이후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이긴 하였으나 혼자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고, 이에 박위의 동생은 형을 보살피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6개월 내내 간병했다고 한다.

다행히 4개월 정도 지났을 시점부터 서서히 상반신 기능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거나 팔을 사용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끊임없는 재활 노력 끝에 마침내 혼자 휠체어를 탈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고 급기야 운전까지 자유자재로 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우리 모두의 기적이라는 뜻을 담은 '위라클' 유튜브 채널을 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현재 위라클은 6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