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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언니들로 '61억' 번 한 형제의 최후"

[기타] | 발행시간: 2012.09.23일 09:17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이하, YTT)'의 실소유주 형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21일 YTT와 세울스타즈 호텔의 실소유주 김모씨와 그 동생 김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YTT 및 YTT의 사업자로 등록된 명목상 업주 박모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YTT를 찾은 고객들을 상대로 업소 종업원들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세울스타즈 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하고 최소 8만8000건 이상의 성매매를 알선해 61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현금 매출을 줄여 신고하는 수법 등으로 세금 30억 4800만원을 포탈(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하고,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한 호텔 별관을 불법 개조해 75개의 룸으로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호텔과 룸살롱을 함께 운영하며 28억원 규모의 결제내역을 조작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단속 무마 등의 편의 제공 대가로 경찰 및 관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상납·유착관계를 형성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들은 YTT의 전신인 룸살롱 ‘시마’를 운영하며 2006년 8월부터 2009년 3월까지 관할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에게 48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업소를 변경한 뒤에도 관계 공무원과 계속 유착관계를 형성했을 것으로 보고 고질적인 상납비리 수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 호텔 지하 1~3층에 자리잡은 YTT는 룸 182개, 종업원 1000여명으로 연간 드나드는 손님만 20만여명, 연매출 6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유흥주점이다.

검찰 수사 결과 2001년부터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한 김씨 형제는 그 수익으로 호텔을 신축하면서 비밀통로, 은폐용 벽, 리모컨으로 여닫을 수 있는 비밀영업장 등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룸살롱과 호텔객실을 잇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두고 술값에 객실료까지 포함해 일괄결제하는 ‘원스톱 성매매시스템’을 갖춰둔 채 하루 평균 200~300건의 성매매를 알선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호텔 객실 대부분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하면서 ‘카드깡’ 등의 수법으로 유흥주점 매출을 호텔 매출로 돌려 성매매 알선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배우자 등 가족은 물론 친인척까지 명목상 사업자 일명 ‘바지사장’으로 동원한 뒤 납세액을 줄일 요량으로 주식회사를 나눠 설립했다. 이들은 각 층별로 사업자 등록을 달리해 둔 덕분에 일부 층이 불법영업으로 적발되더라도 나머지 층에서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치밀한 준비 및 신속·정확한 압수수색으로 불법영업 자료를 확보해 실소유주 등 주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향후 불법영업을 도운 관계자는 물론 유사한 거대 유흥업소의 불법영업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영업으로 올린 이익에 대해 호텔과 채권, 실소유주 가족의 부동산 등 관련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해 국고환수하고, 관할 세무서에 이들이 빼돌린 세금을 추징토록 통보할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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