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고홍주 기자] 국정원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MBC 수목극 '7급 공무원'에서는 요원들의 훈련 과정으로 '거짓말탐지기'가 등장한다. 극중 거짓말로 인연을 맺은 서원(최강희)과 길로(주원)가 국정원 요원으로 만나 서로의 정체를 밝혀내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드라마 속 해당 장면이 연예계 눈 앞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와 고소인 A씨가 치열한 진실 공방 끝에 마침내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다.
두 사람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위해 13일 오전 9시께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원에 도착해 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평균 1시간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이례적인 장시간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이날 경찰이 박시후와 A씨, K씨의 3자 대질 심문을 진행할 지 여부도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이날 조사 결과는 공소사실에 대한 직접 증거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박시후 사건으로 '거짓말탐지기'가 등장하면서 해당 검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거짓말탐지기 앞에 섰던 연예계 또 다른 스타로는 누가 있었을까.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주로 성폭행, 쌍방폭행, 사기, 무고 사건에 활용된다. 지난 2007년 '기자 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배우 송일국 역시 진실 공방 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한 경우다.
당시 프리랜서 기자였던 김모씨는 송일국에게 맞아 치아가 부러졌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결국 김씨는 송일국에 대한 폭행혐의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달 15일 오전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박시후는 이달 A와 A의 지인 B씨, 그리고 자신의 전 소속사 대표인 H씨를 무고와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H씨 역시 박시후에 대해 무고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사진=김병관 기자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