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치원생 유괴범’ 조선족 전주서 검거
몸값 1억5000만원 요구… CCTV렌트카 기록 추적
경기 화성지역에서 7세 유치원생을 유괴해 몸값을 요구하던 30대 용의자가 경찰의 공조수사로 전북 전주 지역에서 검거됐다.
경기 화성 동부경찰서는 16일 오전 10시 55분쯤 유치원생 B(7) 군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던 조선족인 용의자 A(32·회사원·경기 평택시)를 검거해 압송 중이며 납치됐던 아이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CCTV를 통해 A가 차를 렌트한 사실을 알아내 렌터카에 장착한 도난방지용 위치추적장치(GPS)로 추적해 전북 서완주 인터체인지 부근에 잠복하고 있다가 아이와 함께 있는 A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된 A는 호송과정 수사에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러 왔는데 번돈이 없어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오후 5시 검거과정 등에 대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경찰이 정확한 범죄과정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에 대한 신변조사와 납치 목적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A는 15일 오후 9시 30분쯤 오산시 원동 모 마트 지하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차를 타고 귀가하는 B 군과 B 군의 어머니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했다. A는 B 군과 어머니를 B 군 어머니 차 태운 후 마트를 벗어나 같은 날 오후 10시 14분쯤 평택시 고덕면 당현리에서 어머니를 강제로 하차시킨 후 아이만 차에 태워 전주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 군의 어머니는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신고했다.
A는 B 군을 유괴한 직후 B 군의 어머니에게 아이의 몸값으로 1억5000만 원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경찰은 B 군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 김 씨의 전화를 기다리는 동시에 A의 검거를 위해 전경 3개 중대를 B 군의 집과 원동 일대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괴사건을 14시간 만에 과학수사와 공조수사로 신속하게 검거해 다행”이라며 “경찰의 신속한 검거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어머니에게 얼굴이 알려져 아이가 희생될 뻔했다”고 말했다.
화성=김형운 기자 hwkim@
유괴자 엄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