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 관광객이 홍콩 명품점에서 제품 구입을 위해 줄서서 대기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 해외여행에서 쓴 돈이 1천억달러(112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사치품연구센터와 차이푸(财富)품질연구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3 중국 면세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관광을 떠난 중국인 8천3백만명이 현지에서 쓴 돈이 1천20억달러(114조1천788억원)에 달했다. 중국 관광객 한 명당 1천229달러(137만5천원)를 쓴 셈이다.
외국 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소비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해외 출국 중국인은 2010년 처음 5천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해 20% 가량씩 느는 추세지만 해외 소비액은 2010년 540억달러(60조4천만원)에서 지난해 1천20억달러로 불과 2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차이푸품질연구원 저우팅(周婷) 원장은 "중국 관광객은 이미 해외 관광시장에서 최대 소비자로 자리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실례로 런던 히드로 공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체 관광객의 1%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25%의 면세 수익을 창출했으며 런던 해크니(Hackney) 지역에 개설된 버버리 매장에는 평일에 찾는 고객 중 4분의 3이 중국인이다.
또한 한국 인천공항에서는 지난해 1인당 평균 소비액이 116달러(13만원)로 일본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70달러)를 추월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1인당 평균 소비액이 2002년 377달러(42만2천원)에서 1천81달러(121만원)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가방과 시계 등 사치품의 중국 내 가격과 현지 가격의 차이가 큰 점이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 규모가 확대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