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硏, 1015명 전화설문 조사
- "지난 1년간 소득 계층 하락했다"..2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민 4명 중 3명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봤자 소득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계층상승 사다리 강화해야’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소득계층을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으로 나눈 후 열심히 노력하면 소득 계층이 상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75.2%가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24.8%만이 노력하면 계층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대연구원이 8월 중순 1015명을 전화설문 조사한 결과다. 표본 오차는 95% 수준이다. 저소득층일수록 노력해도 안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저소득층의 80.2%가량이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노력하면 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19.8%에 불과했다.
소득 계층 상승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부담(35.7%)이었다. 기회가 불공평하다는 의견(28.2%)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득감소, 과도한 부채,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도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소득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도 20.8%에 달했다. 주로 생활비 부담(39.8%), 소득감소(29.4%), 자산 가격 하락(17.5%)이 소득 계층을 추락시켰다. 소득 계층이 상승했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세대 별로 계층 상승 인식이 달랐다. 문제는 젊은 세대가 오히려 고령 세대보다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더 강했다.
부모 독립에서 벗어나 식료품 및 주거비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30대는 80.2%정도가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60대 이상은 계층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본 응답이 66.3%로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여성 가구주이면서 비정규직으로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가구일수록 계층 상승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노후준비가 부족한 경우도 계층 상승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준협 현대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산층 70%를 재건하기 위해선 계층 상승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 생애주기별 생계부담 요인을 완화해 가계수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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