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s/2013/11/18/103058be13d04087654e4cef22248dfd.jpg)
스마트폰, 좀 더 정확히 미국 구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40∼50개의 애플리케이션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음성 통화 혹은 단문메시지 앱, 카메라 앱 등은 말 그대로 필수적인 앱. 이러한 앱들이 없으면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쓸 수 없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과연 이러한 앱이 필요할까 하는 앱들도 더러 탑재돼 있다. OS 제공회사인 구글, 스마트폰 제조회사, 이동통신회사가 앱들을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별 문제 없이 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구글플레이 등 앱 장터에서 필요한 앱을 내려받게 되면 바탕화면에 올라 있는 앱들이 너무 많아져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몇 개의 페이지에 걸쳐 앱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차 있는 것. 하지만 앱 중에선 삭제 불가능한 게 있다. 결국 삭제 불가능한 앱은 내버려둔 채 삭제 가능한 앱만 정리하는 선에서 멈춰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선탑재 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에 대해 언급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다.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소비자 선택권 문제다. 구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사, 가입 이동통신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앱을 설치해놓고 더욱이 상당 부분 삭제되지 않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을 다소 제한했다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을 통해 개통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의 경우 58개의 앱이 선탑재돼 있다.
구글 13개, 삼성전자 22개, SK텔레콤 23개 등이다. KT 갤럭시노트3의 경우도 구글 14개, 삼성전자 22개, KT 19개 등 총 55개다. LG유플러스 갤럭시노트3에도 구글 14개, 삼성전자 22개, LG유플러스 10개 등 모두 46개의 앱이 선탑재돼 있다.
![](/data/files/2013/11/18/4ae95c245f571b7f628172cea287e74d.jpg)
또 하나는 공정 경쟁 문제다. 앱 제공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는 앱 제공회사들이 이러한 선탑재 앱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순설치자수 상의 100개 앱의 제공회사 비중을 살펴보면 구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명백한 선탑재 효과다. 순설치자수만 보면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에는 구글 검색 관련 앱은 2401만 개 설치돼 있다.
반면 네이버 앱은 1624만 개에 그치고 있다. PC에서 네이버 검색의 비중이 7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은 선탑재 이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구글의 자사 서비스 스마트폰 선탑재가 불공정 행위에 해당된다며 제소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어찌 보면 애플은 더하다. OS 제공과 스마트폰 제조를 겸하고 있는 애플은 전적으로 자의적으로 선탑재 앱을 정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좋을 수 있으나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 받고 있는 상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서비스 강화를 위해 자사 앱을 선탑재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가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고 공정 경쟁을 훼손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