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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자몽, 이런 약과 함께 먹으면 독

[기타] | 발행시간: 2014.01.07일 11:50

자몽(grapefruit) 주스는 비타민 C와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몸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자몽 주스와 함께 특정 약물을 복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품청)도 자몽과 특정 약물의 관련성에 대해 잇따라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 FDA는 "자몽 주스나 생 자몽이 일부 약품과 결합하면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며 "이는 혈액 내 약물의 흡수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약물의 농도가 높아지면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스타틴(statin:콜레스테롤 저하제)'계 약물을 복용하면서 자몽 주스를 많이 마시면 약물이 몸 속에 많이 잔류하게 돼 간 손상이나 근육 파괴 위험성이 증가하고 이는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FDA 관계자는 "자몽주스는 약물 복용 몇시간 전이나 후에 마신다 해도 해로울 수 있다"며 "약물을 복용할 때는 자몽 주스나 생 자몽 섭취를 피하거나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약물은 대부분 몸 속에서 소장의 'CYP3A4''는 효소를 통해 분해되는데, 자몽 주스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이 효소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몸 속에서 약물 분해가 이루어지지 않아 약물이 혈류로 더 많이 유입되고 몸 속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다. 그러나 FDA 전문가는 소장 내 'CYP3A4' 효소의 양은 사람마다 달라 같은 약물을 복용중인 사람이라 해도 자몽 주스의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반면에 Fexofenadine (Allegra 라는 상표로 판매됨) 등의 약물은 자몽 주스 성분이 약물의 체내 운반체 작용을 억제하여 오히려 약물의 흡수량이 줄어들고, 결국 약물의 효능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자몽 주스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하지만 자몽주스가 이런 종류의 약물 모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정보는 약사나 의료보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1. Zocor (simvastatin), Lipitor (atorvastatin), Pravachol (pravastatin) 등 일부 콜레스테롤 저하 목적의 스타틴계 약물.

2. Nifediac, Afeditab (두 제품 모두 nifedipine 성분) 등 일부 혈압 저하 목적의 약물.

3. Sandimmune, Neoral (두 제품 모두 cyclosporine 성분) 등 일부 장기이식 거부반응 관련 약물.

4. BuSpar (buspirone) 등 일부 진정제.

5. Cordarone, Nexterone (두 제품 모두 amiodarone 성분) 등 일부 항부정맥제.

6. Allegra (fexofenadine) 등 일부 항히스타민제

김 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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