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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먹거리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15일 09:11
위장 계통 암 수술환자 아니라면 생선회 먹어도 돼요

짜고 맵고 단 음식 피해야 … 너무 싱거우면 식욕 해쳐

항암치료로 입 속 마를 땐 레모네이드 마시면 좋아 fgg

암 투병 중인 환자에게 항암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올바른 영양 관리입니다. 인터넷이나 서점에는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 식품에 대한 정보가 많아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암 환자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메뉴도 함께 실었습니다. 『암 치료에 꼭 필요한 암 식단 가이드』(삼호미디어), 『진료실 밖으로 나온 의사의 잔소리』(반디)를 참고했습니다.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다. 암이 심각한 질병인 것은 맞지만 반드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41.2%였다. 그러나 2011년엔 66.3%까지 올랐다. 환자가 암에 걸리면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호르몬 치료, 면역 치료 등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과 신체 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양 상태가 나빠져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합병증을 초래해 암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암환자의 60% 이상은 영양실조 상태

2006년 미국 뉴욕대 의대 종양내과 전후근 교수팀이 ‘암 환자의 식욕 부진과 영양 상태’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의 평균 63%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83%), 췌장암(83%), 식도암(79%) 환자의 상당수가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는 2010년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의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암 환자 1만497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간암 86%, 폐암 60%, 위암 56%, 대장암 52%에서 중등 수준 이상의 영양실조가 나타났다.




#암환자가 음식을 못 먹는 이유

암 세포가 자라면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Cytokine·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의 총칭)’이 뇌하수체에 작용해 환자의 식욕을 떨어지게 한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암지식정보센터장은 “사이토카인은 뇌하수체에서 식욕 촉진 호르몬(neuropeptide Y)보다 식욕 억제 호르몬 (proopiomelanocortin)을 더 많이 분비시켜 식욕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암 환자는 짠맛과 신맛은 덜 느끼고, 쓴맛은 많이 느낀다. 활성 산소에 의한 구강 점막세포가 손상되거나 아연(Zinc) 결핍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쓴맛에 예민해지면서 고기에 든 철분의 맛까지 느끼게 되면서 고기를 멀리하기도 한다. 후각도 예민해진다.

 암 환자에겐 식욕 부진 외에도 포만감, 미각 변화, 섭취 열량 요구량 증가, 영양소 대사 과정 변화, 비정상적 대사 등으로 빈혈, 쇠약감, 심한 체중 감소, 체력 저하가 발생한다. 이를 총체적인 영양 불량 상태인 ‘카켁시아(Cachexia)’라고 한다. 두경부·위·췌장·폐·결장·난소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반면, 유방암 환자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암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다?

먹기만 하면 암이 낫는 항암식품은 없다. 또 항암식품만 열심히 먹는다고 암이 호전되거나 암 세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암환자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없다. 하지만 부패한 음식, 술, 담배, 너무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당도가 너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짠 음식이 암에 좋지 않지만 치료 중에 싱거운 음식만 먹게 되면 환자의 음식물 섭취의욕을 떨어뜨려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체내에 나트륨이 부족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오기 때문에 무조건 저염식을 할 필요는 없다.

#주사 영양제를 맞으면 밥을 안 먹어도 된다?

입원을 하면 일반적으로 맞는 5% 포도당 수액은 1L에 영양분이 200kcal 밖에 되지 않는다. 밥 한 그릇(300kcal)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성인 남자의 1일 대사량이 평균 2200kcal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수액을 맞고 있더라도 음식을 약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한약을 먹어도 되나?

의사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약 성분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이다. 암 환자의 간은 늘 약을 분해하기에 바쁘다.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한약을 많이 복용하게 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비타민 보충제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단일 비타민보다는 종합 비타민을 하루 권장량 정도 추천한다.

#암 환자는 고기와 회를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오히려 반대다. 항암치료 때 정상세포도 영향을 받아 평소보다 더 많은 세포가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단백질 공급이 필요하다. 고기를 먹으면 필수아미노산과 철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암 환자들은 회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병에 걸려 쇠약해진 몸에 생선 회 속에 든 각종 균이 환자의 체내에 들어오면 더 쇠약해질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이는 위장 계통의 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에는 해당된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 수술을 하게 되면 소독을 담당하는 위산 분비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음식에 포함된 세균을 죽이기가 어렵다.

#미역을 많이 먹으면 갑상선암에 걸린다?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알기 어렵다. 요오드가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요오드가 많이 든 다시마나 다른 해초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갑상선 환자의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요오드 섭취가 많은 나라에선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다만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할 때는 최소 2주가량 요오드가 많이 든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세포들을 요오드에 굶주린 상태로 만들어 외부에서 투여한 방사성 요오드를 잘 흡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균형 잡힌 식사해야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든 ‘곡류·전분류’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isoflabones)’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고, 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해 암 세포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과일류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다. 특히 미세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을 하는 피토케미컬(phytochemicals·식물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과 식이섬유소를 공급한다. 조리할 때 기름을 사용해야한다면 식물성 기름(옥수수기름·참기름·들기름·올리브유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나 사탕 같은 단당류 식품은 평소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식사가 적을 때는 잼·식혜 등 당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통해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 식사량이 줄어도 물은 매일 1000~1400cc(5~7컵)를 마셔야한다.

#음식 섭취가 힘들 때의 식사 요령

항암 치료를 받으면 침 분비가 줄어 ‘구강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레모네이드나 스포츠음료처럼 달고 신 음료를 마시면 침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사탕이나 껌도 도움이 된다.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우유에 포함된 유당을 소화하거나 흡수하지 못해 소화불량·위경련·설사 등이 동반되는 증상)이 생긴 환자는 우유가 적게 든 음식을 데워 먹거나 우유 대신 두유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일부 항암약물이나 진통제뿐 아니라 운동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변비도 식욕을 저하시킨다. 변비가 심해지면 프룬(prune·서양 말린 자두) 주스가 도움이 된다. 하루 6~8컵 정도의 수분은 반드시 섭취하되, 음식을 먹기 30분 전 따뜻한 음료로 미리 장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암 환자의 식사에는 가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암 환자의 입맛은 매일 변한다. 가족들은 이런 상태를 이해하고 환자가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5년째 세브란스 병원 영양팀을 이끌고 있는 김형미 팀장은 “환자가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미리 준비해두고 환자가 며칠 동안 한두 가지 음식만 먹으려 하는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환자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가급적 빨리 냄새 없이 조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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