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스마트’
스마트폰 유행 거스르는 이색 스마트폰 잇따라 출시
애플 아이폰6 시리즈에 이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가 출시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고급 스마트폰의 특징은 큰 화면,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고사양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화면 크기, 화질, 카메라ㆍ배터리 성능 등에서 저마다 ‘세계 최고’를 주장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갈수록 고급화하고 있지만 한편에서 이 같은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듯한 이색 스마폰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6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메가2
LG전자는 폴더형 LTE 스마트폰 ‘와인스마트’를 26일 출시했다. ‘와인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제품으로 출시하는 와인스마트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전용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그래서 ‘카톡폰’으로 불린다.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사용자 역시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의 사용을 원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문자, 주소록, 앨범, 카메라 등의 기능도 각 전용 물리 버튼으로 실행 가능하다. 액정화면에서 앱 아이콘을 직접 터치하거나 물리 방향키 버튼을 누르는 방법으로도 앱을 선택할 수 있다. 외부 전면 좌측 하단의 LED를 통해 부재중 통화, 문자 수신, 배터리 충전 등의 알림 정보를 제공한다. 많은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효도폰’으로 적합하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킷캣이며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을 채용하고 있다. 출고가는 40만원 안팎.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폴더형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 골든’을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 골든은 당시 한국 최초의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골든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 외부와 내부에 3.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 폴더를 닫을 땐 외부 화면을 터치해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고 폴더를 열 땐 내부 화면과 키패드를 통해 일반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4.2(젤리빈) OS에 1.7GHz 듀얼코어 AP, 800만 화소 카메라, FM라디오 등의 기능을 갖췄다. 중국에서 배우 성룡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때문에 ‘성룡폰’으로 불린다.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가 사용해 유명세를 탔다. 출고가는 79만 9,700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성룡폰의 후속격인 G9098을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출시했다.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램 등 고사양을 자랑하지만 폴더폰인 만큼 화면 크기(3.67인치)가 작은 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메가’는 압도적인 화면 크기만으로 주류에서 벗어난 제품이다. 같은 회사의 대화면폰 갤럭시노트4(5.7인치)는 물론이고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5.5인치)도 ‘형님’으로 모셔야 할 정도로 크다. 현존 최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틈새를 노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메가1 시리즈는 6.3인치와 5.8인치로 출시됐으며, 최근 6인치짜리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메가2의 사양이 공개된 바 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갤럭시 메가2는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1.5GB 램, 16GB 내장메모리, 안드로이드 4.4 킷캣 등을 장착한다. 한국도 출시한다.
후면에 흑백 전자잉크 패널을 탑재한 요타2
해외에서도 이색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러시아 요타디바이스는 올 초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 ‘요타(YOTA)’를 내놓은 바 있다. 요타의 가장 큰 특징은 앞면에는 일반적인 아몰레드 화면, 뒷면에는 흑백 전자잉크 패널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앞 화면으로는 일반 콘텐츠를 보고, 뒤 화면으로는 활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전자책을 읽는 데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5인치 디스플레이에 800만화소 카메라, 2GB 램, 32 GB 내장메모리 등의 사양을 갖춘 요타2가 출시됐다.
에이수스의 패드폰 미니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색 스마트폰이다. 패드폰 미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결합했다. 4.3인치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태블릿 킷과 연결하면 7인치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은 평범한 편이다.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 16GB 내장메모리를 갖췄다. 태블릿 킷에는 2,200mAh 배터리가 달려 있다.
이들 이색 스마트폰은 각 제조사의 메인 모델만큼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한다. 아무래도 프리미엄 폰과 비교하면 성능도 아쉬운 편이다. 주력 제품이 아닌 만큼 홍보가 부족해 판매량도 신통찮다. 그러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 천편일률적인 시장의 흐름에 균열을 일으키려고 시도하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인터넷뉴스본부 채석원 기자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