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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 인류 진화의 비밀 담긴 화석들

[기타] | 발행시간: 2016.02.26일 17:12

인류의 진화 과정은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수많은 화석들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중요한 연결 고리들이 빠져 있어 과학자들은 이를 찾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리 버거 남아프리카공하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고인류학 교수는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2013년 발견한 한 고대 인류의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버거 교수 연구팀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서쪽 50㎞ 지점에 위치한 동굴을 탐험하던 중 고대 인류의 화석 1550여 점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연구팀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화석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화석을 발견한 동굴의 이름인 '떠오르는 별'에서 이름을 따 별을 의미하는 남아공 토속어인 '날레디'를 고인류 화석에 붙여 '호모 날레디(Homo Naledi)'로 명명했다.

호모 날레디는 동굴 생활에 적합하도록 작고 마른 체형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개골은 고대 인류와 같았지만 뇌는 더 작고 원시적이었다. 손목은 연장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발달했지만 어깨뼈와 손가락뼈는 나무를 타는 데 최적화해 있었다.

몸은 전체적으로 마른 편으로 다리는 길고 다른 고대 인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컸다. 발뼈를 분석한 결과 호모 날레디는 걸을 수 있었거나 현대 인류처럼 달리는 것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호모 날레디 화석을 맞춰보고 있는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연구팀. [사진 제공〓비트바테르스란트대]

연구팀은 호모 날레디가 살았던 시기를 대략 300만년 전으로 추정했다. 호모 날레디의 발견이 중요한 것은 호모 날레디가 인간 진화의 잃어버린 연결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모 날레디가 살았던 때는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루시'와 같은 시기다. 호모 날레디의 신체적 특징을 보면 나무 위에 매달려 생활한 유인원과 직립을 시작한 인류의 특징을 부분적으로 갖고 있다.

같은 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은 '시마인'의 DNA 분석을 마쳤다는 또 다른 놀라운 내용을 발표했다. 1990년대 중반 화석이 발굴된 스페인 '시마'라는 동굴의 이름을 딴 시마인은 30만~4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인류다.

연구팀은 시마인의 치아와 다리뼈 화석에서 DNA를 채취한 뒤 이를 분석해 시마인이 현생인류보다 네안데르탈인의 먼 친척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시마인이 현생인류의 직접적 조상일 것이라는 주장이 큰 힘을 얻어왔다. 연구팀은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기존에 알려졌던 시기보다 더 빨리 갈라져 진화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현생인류의 조상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공통 조상에서 갈라진 시기를 55만~76만년 전으로 추정해왔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맞는다면 인류의 조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진화 계통도에서 갈라져 나와 독자적인 진화를 해왔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인류의 진화 과정과 더불어 고대 인류의 생활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주목받았다. 지난 1월 로버트 폴리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팀은 케냐 투르카나 호수 인근 나타루크 지역에서 발굴한 유골 27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유골은 9500~1만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이 10구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두개골이 둔기에 맞아 부서지거나 갈비뼈가 나무막대와 같은 단단한 물체에 맞아 골절돼 있었다. 칼이나 화살 등이 목 또는 머리에 박힌 채 발견된 유골도 있었다. 일부 유골은 손이 묶인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화살촉을 만드는 데 사용한 흑요석이 발굴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 서로 다른 지역의 두 집단 간 유혈참극이 벌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폴리 교수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잔인한 폭력과 전쟁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며 "폭력성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영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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