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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바도 중국행, 한국은 ‘태권’ 즐라탄?

[기타] | 발행시간: 2012.06.25일 14: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축구보다 태권도가 더 좋다. 아름다운 무술을 만든 한국에 경의를 표한다."

스웨덴 출신 세계적인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0·AC밀란)의 한국사랑, 특히 태권도에 대한 애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태권도 공인 3단으로 한때 스웨덴 국가대표로 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시절도 있었다. 유로2004 이탈리아전과 2007년 인테르시절 토리노전, 유로2012 프랑스전에서 나온 기이한 바이시클 킥을 스스로 '아브라카다브라 태권도'라고 지을 정도다.

즐라탄은 지난 2010년 8월 방한,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FC바르셀로나 vs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즐라탄은 동료들 중 유일하게 국내 취재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는 친절한 매너남으로 통했다. 즐라탄은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태권도를 배웠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즐라탄은 2014년까지 AC밀란과 계약된 상태지만 최근 끊임없이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라이올라 에이전트에 따르면, 그를 주시하는 유럽 주요 구단만 6개에 달한다.

AC밀란 베를루스코니 구단주 측근도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즐라탄을 놔줄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즐라탄 역시 공석에서는 "밀란서 남은 계약기간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지인은 "또다시 터진 세리에A 승부조작 파문과 어수선한 서유럽경제 상황이 맞물려 즐라탄이 이탈리아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털어놨다. 즐라탄은 "유럽이 아닌, 축구불모지 미국이나 제3의 대륙서 현역생활을 정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 시장도 ‘원대한 야망’과 ‘긍정의 욕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럽경제가 풍비박산 난 지금, 세계 클럽축구 시장 ‘물주’가 백인에서 아시아인으로 넘어오는 분위기다.

하루 이자만 25만 파운드(4억 6000만원)인 '스케일 큰 채무자'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예다.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맨유는 극동 스타플레이어 가가와 신지를 영입, 일본시장 마케팅 극대화를 통해 빚 청산을 꿈꾼다. 이밖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간판 브랜드 리버풀은 다국적 금융기관 스폰서의 요청에 따라 아시아 거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기성용, 엔도 야스히토, 혼다 케이스케, 윤빛가람, 김보경 등이 차례로 물망에 올랐다

한편, 지폐를 휴지처럼 쓰는 중국 부동산 재벌은 유럽 명문클럽 소유보다는 자국리그 판을 키우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이 구단주인 광저우 에버그란데 행보가 한 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콘카, 무리퀴, 클레오, 조원희 등 출중한 용병을 앞세워 자국리그를 휘어잡았다. 최근엔 파라과이 국가대표 골잡이 루카스 바리오스까지 영입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노리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또 다른 부동산재벌 상하이 선화 구단주가 첼시 간판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와 디디에 드록바를 영입했다. 상하이와 2년 계약한 아넬카 주급은 35만 달러(약 3억9000만원)이고, 드록바 주급은 25만 유로(약 3억 6600만원)로 책정됐다.

세계 클럽 축구시장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 온 징후는 이 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는 중동 아랍에미리트 왕가 셰이크 만수르(국제석유투자회사 CEO)다. 이밖에 유럽 3대 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는 아랍 부호와 중국 등 아시아 스폰서 자본 없이는 클럽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이미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스타를 영입, 리그 흥행에 일조하며 자국 유소년들의 ‘축구안목’도 높여주고 있다. 한국보다 축구 인프라가 낙후된 '인도'마저 이탈리아 빗장수비 핵이자, 현역 세계 4대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38·실리구리)를 데려왔다.

사실 아시아리그의 빅 스타 릴레이 영입 원조는 일본 J리그다. 지난 1991년 11월 1일 출범한 J리그는 브라질 축구영웅 코임브라 지코를 비롯해 둥가, 베베토, 조르징요, 마징요, 아모로조(이상 브라질), 불가리아 축구영웅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잉글랜드 전설 게리 리네커 등을 영입했다.

출범 이후에도 거물 영입에 소홀하지 않았다.

덴마크 축구 전성기를 이끈 미카엘 라우드럽(덴마크)을 비롯해 1994 미국월드컵 주축 살리나스와 코이코체아(이상 스페인), 코스타리카 역대 최고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 등을 데려왔다. 이밖에 1990년 이태리 월드컵 득점왕 살바토레 스킬라치와 다니엘레 마사로(이상 이탈리아), 카메룬 사자 음보마(카메룬), 구 유고연방 전설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한국대표 레전드 황선홍, 홍명보, 최용수, 노정윤, 김도훈 등도 천문학적인 엔화를 들여 J리그에 모셔왔다.

덕분일까.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영입이 곧 한국 K리그보다 10년 늦게 출범한 J리그 급성장 비결이 됐다.

아스날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박주영처럼, 일본 선수들 역시 유럽·남미·극동 최정상급 선수들과 한 팀이 된 후 축구전술이 하루가 다르게 세련미를 갖추기 시작했다. 선진축구를 경험한 스타플레이들의 ‘집약된 노하우’가 일본 유소년 클럽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토종 일본선수들 뿐만이 아닌, 재일교포 축구선수들도 혜택을 받았다. 학창시절 J리그 입장권이 연일 매진돼 경기장에 가기 힘들었다는 정대세는 지난 1998~99년 가시와 레이솔에서 뛴 불가리아 스트라이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의 한 박자 빠른 슈팅 감각을 보고 몸에 익혔다.

브라질 전설 둥가의 정밀한 게임 조율을 현장에서 지켜본 나카타 히데도시와 엔도 야스히토는 일본대표팀 중추로 성장했다.

나카자와 유지와 다나카 툴리오는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 등을 통해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수의 높이와 강력한 몸싸움, 즉흥적인 공격방식에 대한 ‘면역력’ 길렀다. 그 효과가 2010 남아공월드컵 일본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다. 그러나 일본은 J리그 출범 이후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최근 용병의 질이 예전만 못하다. 가격대비 검증되고 준수한 한국과 브라질 유망주만 잔뜩 사들여 근근이 J리그 수준을 유지하는 형국이다.

이제는 일본 대신 한국 K리그가 ‘옛 명성’을 되찾아 와야 한다. ‘신흥시장’ 중국이 흔들리는 유렵경제 위기를 틈 타 한 발 앞서 ‘흥행보증수표’ 세계축구 클럽 시장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축구 노하우 면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자금력이 전부인 중국프로축구 시장보단 실력과 건실한 재정, 인프라 3박자를 두루 갖춘 한국이 아시아 축구리그 중심이 되는 게 자연스럽다.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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