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듀오 디셈버 출신 가수 윤혁(38. 본명 이윤혁)이 억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법조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지방검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윤혁을 지난 7일 구속 기소했다. 윤혁은 2019년부터 지인들에게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유도한 뒤 갚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윤혁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20명이 넘으며, 피해 액수는 총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윤혁과 친분을 가졌던 유명 연예인, 매니지먼트 관계자, 팬들 뿐만 아니라 법조인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설마 거짓말할까 했다"며 울분 터뜨려
검찰청 로고 = 이미지 '검찰청' 제공
윤혁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명은 "지난해 9월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윤혁이 유통업계에서 일을 하는데 투자해주면 원금에 15~30%의 수익을 주겠다고 해 1억원 가까운 돈을 보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어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설마 거짓말을 할까 하는 마음으로 믿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가족 상을 당해서 힘들다며 급하게 돈을 빌렸으나 갚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가족 상을 당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법원은 앞서 지난달 18일 윤혁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윤혁은 구속되었고, 후에 법원에서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혁의 첫 재판은 내달 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윤혁은 2007년 지아의 '남자의 사랑'이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DK와 함께 그룹 '디셈버'로 활동했다.
이후 윤혁은 ‘사랑 참’, ‘배운게 사랑이라’, ‘별이 될게’ 등을 비롯, 드라마 ‘아이리스’ OST ‘돌아올 순 없나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등 다수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윤혁은 지난 2017년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며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차량을 몰다가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019년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OST '그댄 내맘 모르죠 이렇게 아픈데'를 발표하며 솔로가수로 변신을 꾀했지만, 이 앨범 이후로는 별다른 가수 활동은 하지 않았다.